마음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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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빛
  • 관리자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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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그늘

 중 ` 고등학교 시절 얼마간을 외할아버지 댁에서 다닌 탓으로 나는 외가(外家)에 대해 특별한 정(情)을 느끼고 있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말 할 것도 없고, 정성껏 뒷바라지 해주신 외숙모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을 지금도 잊을 길 없다. 당시 출가 안한 이모가 두 분 계셨지만 나는 예나 지금이나 이모가 단순한 이모가 아니라 아주 허물없는 나의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모가 가끔 버릇없다고 짐짓 꾸중을 하셨지만 나는 한 번도 노여워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예쁜 이모들도 이제는 모두 40을 넘었다. 셋째 이모가 연애에 열중하고 있을 때 놀려주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별로 볼품없는 중년의 여인이 되었고, 예쁜 그림을 그려주던 막내 이모도 고국을 떠난 지 15년이 되었다. 몇 년 전에 미국에 살고 있는 막내 이모가 우리를 방문했을 때 나는 이모가 나의 좋은 친구로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데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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