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촬요연의] 인천보감(人天寶鑑)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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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촬요연의] 인천보감(人天寶鑑) (8)
  • 석주 스님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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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촬요연의

화암주(和庵主)

화암주는 고소(姑蘇) 사람이다. 성격이 고결하여 세상에 물 안 들고 뛰어났다. 이령(二靈)에 머물렀다.

한 번은 호상(湖湘)을 행각하였다. 어느 절에 이르러 객실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그 때 천동보교(天童普交)선사도 자리를 같이 하고 있었다. 화암주가 보기에 교선사는 극히 침착하고 온후하였으며 말이 없다. 새벽에 이르도록 홀로 앉아 공을 닦는다. 이것을 보고 기특히 생각하여 물었다.

「스님은 만리에 어려운 길을 떠났는데 어찌 혼자 다닙니까?」고선사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한 두 사람의도반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들과 헤어졌습니다.」 다시 물었다. 「어째서 헤어졌습니까?」

「한 사람은 길가다가 떨어져 있는 돈을 주워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도를 배우는 사람은 금을 보기를 마땅히 흙덩이와 같이 본다면 또 모르거니와 이것을 주워서 다시 다른 사람에게 베풀었다 하더라도 이는 아직 이(利)것을 잊지 못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 한 사람은 집이 가난하고 그의 어머님이 병중에 계신데도 집을 버리고 도 배우는 길을 나섰습니다. 저는 생각하기에 도를 배워 비록 불조를 초과하였다 하더라도 부모에게 불효 한다 면은 그는 무엇에 쓰랴 생각했습니다. 불효와 이(利) 것을 찾는 것은 모두가 나의 벗이 될 수 없습니다.」하였다. 화암주는 그의 말을 듣고 그를 공경하였다. 그래서 그와 같이 지냈다. 서로 맹세하기를 「우리 두 사람은 은산(隱山)화상과 같이 고봉정상에 초암을 묻고 세상 밖의 사람으로서 지낼 것이요 결코 세속에 떨어지지 않을지라.」하였다.

그 후에 교선사는 맹세를 어기고 천동산에 머물렀다. 교선사가 그를 찾아갔으나 화암주는 돌아보지 않았다. 진숙이(陣叔異)가 사당을 폐하고 암자를 삼으니 거기서 20년을 홀로 지냈다. 아무 것도 곁에 없다. 있는 것이라곤 다만 두 마리의 호랑이가 좌우에서 그를 지킬 뿐이었다.

 

조산장(曹山章) 선사

조산장선사는 천주(泉州) 사람이다. 법을 동산개(洞山价)화상에게 받았다. 처음 청을 받아 무주(撫州)의 조산(曹山)에 머물면서 도법이 크게 떨치니 학자가 구름같이 모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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