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계세요?"
아침 청소를 끝낸 강 여사가 신문을 뒤적이고 있을 때 옆집에 사는 정희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강 여사는 읽던 신문을 방바닥에 펴놓고 얼른 거실로 나갔다.
"혹시 외출을 하실까 싶어서 일찍 왔더니 제가 너무 일찍 왔나봐요."
정희 어머니는 검게 탄 얼굴에 미소를 가득담고 쳐다 봤다.
"아니예요. 일찍 오시기는요."
강 여사는 정희 어머니 어깨를 안으로 밀며 들어오기를 권했다.
"성품이 깔끔하시니 언제 와봐도 집안이 늘 이렇게 깨끗하게 정돈 돼 있군요."
정희 어머니는 집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젠 어질러 놓는 아이가 없어서 그렇지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강 여사가 쇼파를 가리키자
"네."
정희 어머니는 쇼파에 가서 조심스럽게 앉았다.
정희 어머니가 자리에 앉는 걸 본 강 여사는 주방으로 가서 쥬스 두 잔을 쟁반에 담아들고 나왔다.
"더우신데 이거 마시세요."
강 여사가 쥬스잔을 정희 어머니 앞에 놓아주며 앉자
"아유 이걸 왜 주세요. 안주셔도 괜찮은데··· "
정희 어머니는 안절부절하며 당황해 했다.
강 여사는 그런 정희 어머니를 보며, 이 분이 무슨 어려운 부탁이 있어서 왔구나 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다.
"사실은 제가 염치없는 말을 좀 하려고 왔는데요."
정희 어머니는 염치없는 말을 해야하는 자신의 얼굴이라도 가리우고 싶은듯 넓적한 손바닥으로 얼굴에 흐른 땀을 닦았다.
"염치없는 말이 뭔데요" 어디 해 보세요"
강 여사는 속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태연하게 농담하듯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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