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샘/평화를 가꾼다
며칠째 쉼없이 쏟아지는 장마비를 바라보며 창 밖 하늘을 뒤덮은 어두운 구름들이 마음 속으로 흘러드는 듯한 망연한 느낌에 잠겨있을때, 옆자리의 동료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참 큰일이야, 우리야 괜찮지만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 ···어제 밤엔 또 산동네 축대가 무너져 여러 사람이 죽었다지."
무심히 지나가는 듯한 동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는 저으기 놀랐고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나는 출퇴근길의 지옥 같은 만원버스나 시골집의 농사를 걱정하고 있었을 뿐, 이 장마비가 가난한 이웃들에게는 곧 절망의 늪이며 헤어나지 못할 깊은 수렁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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