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샘/평화를 가꾼다
6 ·25 이후 내가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인 단어는 평화, 이 평화라는 단 두 자의 너무도 짧은 단어이다.
숨막히도록 간절한 이 두 음절은 어찌된 영문인지 있는 힘을 다 해서 아무리 외쳐보아도 그 울림은 공허하고 적막할 뿐 지금은 그 이상 어떤 의미도 던져지지 않는다. 아니, 적막하다 못해 아예 몽상적이고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적이기 조차하다.
평화의 종소리, 평화의 횃불, 평화의 메세지, 평화의 깃발 등등,그 상징성은 이토록 희망적이고 정열적이고도약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원고지에 평화라는 글자를 눌러 쓸 때도 이와는 상반되게 전률과 탄식과 허무와 공허로만 덩덩 울리니 이는 우리 한국민 만이 갖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적 불치병적 선입견에서 오는 징후인지도 모르겠다.
전 후 40년.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