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心詩心
지난 회에는 공간에 매달리지 말자고 했다. 이번에는 시간 개념을 여의어서 禪의 세계를 더듬어 보자.
선문염송집(禪門)의 맨 첫 화두인 제 1칙은 이렇다. [ 석가모니께서 도솔천을 떠나기도 전에 이미 왕국에 태어나셨고, 어머니 태속에 계실 때 중생 제도를 마치었다] 하였으니 이것은 시간과 공간 개념을 완전히 벗어 난 것이다. 즉 도솔천을 떠나기도 전에 벌써 왕국에 태어났다 함은 처무애(處無碍)로서 시간의 초월이다. 49년의 설법이 이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 문자를 인정하지 않는 선이 인정되는 것이다. 시간의 개념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 초월이라는 말은 그래도 時空의 기준이 남아 있다. 아예 시공의 단절이다. 한 생각 안에 무한의 시간이 용해되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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