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의 고통과 참선
상태바
늙음의 고통과 참선
  • 관리자
  • 승인 2009.03.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남덕 칼럽

남 선생!

 이번 달은 참 지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남 선생! 하고 불러 놓고 붓을 들었는지 몰라요.

 이번 동안거 결제는 날씨가 온화해서 가을이 마냥 계속되는 느낌으로 시작했고, 그리고 방부들인 선방의 동참자들의 분위기가 건실하고 차분해서 좋은 출발이라고 마음속으로 기뻐했는데 영 몸이 예전같지 않아요. 나만 아니고 모두들 몸은 천근으로 무겁고 팔다리 색신(色身)이 쑤신다고 구참 노보살들이 이구동성이네요. 우리가 한해 한해 나이가 더해가면 갈수록 더 할 거라고, 우리가 내린 결론은 결국은 나이탓으로 도렸어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픈 마음으로요.

 사람마다 그 주어진 여건이나 건강상태의 차이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렁저렁 어느 시점까지는 잘 버티다가도 그 한계가 지나면 급전직하로 버틸 힘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 싶도록 내 경우에는 전에 없는 변조로 서글픔마저 느끼지 뭐예요. 남 선생도 잘 아시지만 내 성질 여간해서 약한소리 안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만천하에다 대고 노인의 넋두리로 시작하니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나 스스로 자신의 변화에 대해서 놀라고 있어요.

 그러나 이 문제는 나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단 말입니다. 늙는 고통은 인생사고(四苦), 생노병사(生. 老. 病. 死) 중에 들어있는 것, 불자는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정작 이 고통의 정체는 무엇이며 불자는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옳은가, 늙는 고통 본인은 한탄만 하고 옆에 있는 사람은 귀찮아만하고 그럴 뿐이지 정작 진지하게 이 문제를 다루어 주는 것 같지 않단 말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