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향기/깊어가는 것들
예순 살의 여자에게 사랑이란 무슨 의미일까? 열여덟도 스물둘도 아닌, 폐경기의 여자에게도 사랑은 찾아올까? 예순 살의 여자는 나의 어머니다. 그리고 어머니 당신은 지금 사랑을 잃는 중이다.
‘사랑을 잃는 중이다.’라고 써놓고 보니, ‘잃다’와 ‘앓다’의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잃어서 앓기도 할 테고 앓아서 잃기도 하겠지. 그러니 잃는 게 앓는 것이고, 잃는 중이라는 건 앓는 중이라는 말이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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