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조실 서옹 큰스님
상태바
백양사 조실 서옹 큰스님
  • 관리자
  • 승인 2009.03.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사의 운수시절

종교를 기반한 독립운동을 꾀하며

 서옹 큰스님

법명 석호(石虎). 1912년 10월 10일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고 '32년 양정고보, '35년 중앙불교전문학교, '41년 경도 임제대학교를 졸업하엿다. '32년에 백양사에서 만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44년부터 '62년까지 전국의 선방을 돌아 다니며 수행정진했으며, '64년~70년에는 도봉산 무문관의 초대 조실로 모셔졌다. '74년 조계종 제 5대 종정으로 추대되셨으며 '80년 이후에는 백양사 조실로 운문암에 계신다.

내가 출가하고 이력을 마쳤던 것은 다 일제시대였어요. 그때에는 젊은 사람들은 모두가 나라를 빼앗긴 울분에서 절망과 허무주의에 빠져 있거나 비밀리에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상황이었지요.

 저의 속가집은 지금의 서대문 적십자 병원 뒷쪽이었는데 내가 열일곱 살때이니까 몇 년도인지는 잘 기억이 않나요. 양정고등보통학교를 다닐 때였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조금 있다가 우리 조부님께서도 돌아 가셨어요. 그래서 나는 극도의 절망과 허무주의에 빠져버렸지요.

 그때 양정고보에는 김교신이란 분이 있었어요. 이분은 민족주의자이셨고 함석헌 선생과 친구였어요. 이분이 말씀하시는데 인도에는 간디라는 사람이 있어서 사상적으로 인도사람들을 이끌고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나는 지금 화신 근처에 있는 총독부 도서관으로 시험공부를 한답시고 책을 읽으러 다닐때였는데 시험공부는 안하고 다른 사상서들만 읽었어요. 다 일본어로 된 책인데 그래도 여기에 가면 책들이 많이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간디 자서전」을 보게 되었어요. 책에서 간디라는 사람이 부처님을 꽤 높게 숭배하고 있었어요. 그 전까지 불교라고 하면 동냥 다니는 스님들 모습만 떠올렸었는데 여기서 충격을 받게 되었지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