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근은 눈, 귀, 코 등 신체 기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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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은 눈, 귀, 코 등 신체 기관인가?
  • 관리자
  • 승인 200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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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튼튼, 불교교리 한 토막

육내입처를 육근(六根)이라고 합니다. ‘근(根)’이란 ‘무엇을 일으킬 강한 능력’을 가집니다. 가령 안근(眼根) 등이 색경 등을 취하여 안식(眼識) 등이 일어납니다. 이에 내입처인 안입처(眼入處)[또는 안처(眼處)] 등을 안근 등이라고 합니다. 즉, 내입처는 색경 등을 취하여 안식 등 마음 작용을 일으킬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외입처를 육경(六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경(境)’은 마음 작용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외입처인 색입처(色入處)[또는 색처(色處)]를 색경 등이라고 합니다.

한글 번역에서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를 ‘눈·귀·코·혀·몸·뜻[의(意)]’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색깔과 모양·소리·냄새·맛·감촉·법’ 등으로 풀이합니다. 물론 저마다 해석이 다릅니다. 특히 ‘의(意)’와 ‘색’과 ‘법’의 경우 해석이 매우 힘듭니다. 다소 어렵지만 이해를 위해 간단하게 언급합니다. 십이처에서 ‘의[의처(意處)]’는 의근(意根)으로 의식의 의지처입니다. 그래서 글자그대로 ‘뜻’으로 번역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색[색처(色處)]’은 오온의 ‘색온’보다 좁은 범위로 눈에 대한 대상으로 ‘현색(顯色)과 형색(形色)’이라고 하기에 색깔과 모양으로 번역합니다. ‘법[법처(法處)]’ 역시 보통 ‘제법’ 또는 ‘일체법’에서의 법보다 좁은 범위로 의처(意處)와 관계되는 법입니다. 법처는 일체법에서 11처[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에 속하지 않는 모든 것입니다.

참고로, 이처럼 인식 현상[법]에 대해 하나 하나 친밀하게 살펴보는 것을 ‘아비달마’라고 합니다. ‘아비’는 ‘~에 대해’ 또는 ‘뛰어난’이라는 뜻입니다. 달마는 법(法)으로 나에게 드러난 세상인 인식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아비달마를 대법(對法) 또는 승법(勝法)이라고 번역합니다. 보통 아비달마불교를 현학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체계화시킨 공로도 있습니다. 아비달마불교의 대표격인 『아비달마구사론』이나 『아비달마대비바사론』 등을 보면 ‘이런 것까지 고민하셨나’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가령, 십이처의 순서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왜 육근의 순서가 안이비설신의이지?’ 이런 고민까지 하셨고 여러 답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흥미롭습니다. 바로 눈, 귀, 코, 혀 등 신체 구조상 위에 있는 것부터 순서로 잡았다는 것입니다. 신근은 대부분 눈, 귀, 코, 혀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두었고, 의근은 일정한 장소가 없고 모든 근에 의지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구사론』 제1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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