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현재와 과거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그 능력을 이용해 무엇을 하겠는가. 지난 해 여름, 애니메이션계를 뜨겁게 달궜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우연히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손에 넣은, 말 그대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주인공 마코토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마냥 즐거운 낙천적인 성격의 여고생이다. 그런 마코토에게 타임리프(Time leap: 시간 이동) 능력이란 초능력과 같은 특별한 무엇이라기보다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용돈이 떨어지면 다시 용돈을 받는 날로 되돌아가면 되고, 시험점수가 낮으면 다시 시험 보는 날로 돌아가 좋은 성적을 받으면 된다. 아직 순진무구하여 로또나 주식으로 인생역전을 노리지는 않았지만, 그야말로 생각대로 하면 되는 ‘되고송’의 나날이다.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워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던 어느 날, 삼총사처럼 늘 함께 다니는 치아키와 코스케의, 혹은 그들을 향한 소녀들의 연애 감정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마코토의 타임리프 인생은 살짝 꼬이기 시작한다. 딴에는 ‘사랑의 짝대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인위적으로 짜 맞추려는 마코토의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