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으로 피어난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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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으로 피어난 재즈
  • 관리자
  • 승인 2008.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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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재즈 가수 웅산

어느 날의 일이었다. 기자는 ‘요즘 잘 나가는 가수들’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누군가가 “웅산”이라는 가수를 언급했다. ‘무슨 이름이 그래?’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더 듣고 있다 보니 그가 재즈 가수라는 것까지 알게 됐다.

그리고 얼마 전, 기자는 간간히 이름이 들려오는 그 가수의 공연 동영상을 보게 됐다.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그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기보다는 그의 독특한 이름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남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한편으로는 이국적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은, 인상적인 분위기의 여자 가수였다. 어쿠스틱 밴드의 절제된 음악을 따라 속삭이는 듯한 노래 소리가 공연장의 어두운 조명 속을 너울너울 떠 다녔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가 세상의 온갖 희로애락을 놓치지 않고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재즈는 잘 모르지만 매력적인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느낌이 나기 시작하던 날, 기자는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작은 녹음실에서 웅산을 만났다. 선이 굵으면서도 고혹적인 그의 눈매가 기자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약속 시간에 늦어서 미안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자의 마음속에서는 웅산이라는 이름에 대한 관심이 웅산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었다.

재즈 스타일리스트, 멈출 수 없는 여정

웅산이 재즈계에 데뷔했던 것은 1996년, 홍대 앞에 있던 ‘thirty’라는 재즈 클럽에서였다. 그 이후로 웅산의 재즈 인생은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국내 재즈계에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린 것은 물론, 일본의 재즈밴드 ‘오모리’와 함께한 공연이 호평을 얻으면서 1998년부터는 일본 무대에도 서게 되었다. 락, 팝, 포크, 펑키, 라틴, 블루스, 보사노바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재즈로 녹여낸 웅산의 팔색조 같은 노래는 거부할 수 없는 마력 그 자체였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숨가쁘게 지나간 지금, 웅산은 국내 재즈계의 대표적인 여성 보컬로 우뚝 서 있다. 도쿄와 오사카를 중심으로 500회가 넘는 공연을 가진 일본에서는 아예 ‘웅사마’라는 애칭까지 얻을 정도다. 지난 3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 & 크로스오버 음반상과 노래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미 한 명의 재즈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유명세를 뒤로 하고 여전히 배가 고프다고 한다.

“계속 많은 무대에 서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런 시간들 속에서 저는 계속 저의 음악을 찾아가지요. 어느 정도 하면 일정한 경지에 오르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끝없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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