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이기심이라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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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이기심이라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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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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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산책

평화롭고 고요한 호숫가에 자리한 마을 롱레이크에 갑작스런 폭풍이 찾아온다. 무시무시한 밤을 겪은 데이비드 가족은 폭풍으로 망가진 보트 창고를 바라보던 중 산 위에서 내려오는 자욱한 안개(Mist)를 발견한다. 빠른 속도로 산을 타고 내려오는 안개의 형상이 이상해 보이기는 했지만 전기와 전화가 모두 끊겨버린 당장의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 그리하여 데이비드는 아들 빌리와 함께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내에 있는 마트로 향한다.

간밤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마트 안으로 코피를 흘리며 나타난 댄이 겁에 질린 채 소리친다. 무언가가 안개 속에 있다는 것, 그 무엇이 한 사람을 데려갔다는 것이다. 웅성거림과 혼란스러움도 잠시, 마트 안의 사람들은 안개 속 정체불명의 무언가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 그것은 눈앞에 보이는 무언가 보다도 훨씬 더 공포스럽다.

영화 ‘미스트’는 저예산장르영화의 미덕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이다. 인물들에게 물리적 공포를 안겨주는 안개와 마트는 각각 보이지 않는 대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한정된 공간에서 발생되는 밀실공포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 다양한 인물 군상이 만들어 내는 갈등 관계, 그 속에 나타나는 인간의 사악함은 괴물보다 더 큰 공포와 혼란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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