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반의 의미
난행고행하면서 수도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도(悟道)요, 성불이다. 그러면 오도성불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열반(涅槃, nirvana)이다. 열반은 범어로는 닐바나(nir-vana)요, 한역(漢譯)에서는 이를 니원(泥洹)·열반나(涅槃那)라고 음역했다. 「닐바나」의 「닐」은 부정사요, 「바나」는 「불다」의 뜻이므로 「닐바나」의 원 의미는 「불어서 끈다」는 것이 된다. 즉 타오르던 번뇌의 불꽃이 꺼지고 없어졌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어서, 그 의미를 취해, 「멸(滅)」·「적(적)」「절멸(적滅)」등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여기에 「파리(pari)」가 붙으면 「원적(圓적)」이 되고, 다시 「마하(maha)」가 첨가되면 「대원적(大圓적)」으로 표현된다.
이와같이 「닐바나(nir-vana, 涅槃 )」이를 강조한 「파리닐바나(parinirvana, 般涅槃 )」「마하파리닐바나(mahaparinirvana, 大般涅槃 )」는 타오르는 번뇌가 소멸된 것을 뜻하므로 이것은 바로 고요한 「깨달음」의 경지를 타낸다.
따라서 열반은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ㅏ고, 진리를 궁구하여 적멸무위(적滅無爲)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불생불멸 하는 법신의 진제(眞際)에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에 불교의 근본적인 특색을 표방하는 기치, 소위 법인(法印)의 하나로 칭하게 이르렀다. 3법인 내지 4법인이 그것이어서, 3법인이란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열반적정(涅槃적靜)이며, 4법인이라 할 때는 이것에 일체개고(一切皆苦)가 첨가되는 것이다.
(2) 2가지 열반
그런데 「닐바나(nirvana, 涅槃 )에 대해 이상과 같은 설명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그것은 「닐바나」가 죽음과 결부되어 이해됐기 때문이며, 이것에는 석가(sakya)의 죽음이 큰 동기를 이루었던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오히려 이 「죽음」쪽의 닐바나가 더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닐바나에 드는 것을 「입멸(入滅)」이라고도 하거니와 입멸이라 하면 석가의 죽음을 연상하게 되며 「열반회(涅槃會)」는 석가를 추모하는 법회요, 「열반상(涅槃像)」은 석가가 임종에서 누워있는 상(像)이기 때문이다. 또 앞에 든 파리닐바나(반열반)라는 말은 주로 석가의 죽음을 가리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왜 이와같이 닐바나가 죽음을 의미하게 되었을까.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석가의 죽음이 제자와 신자들에게 큰 충격을 줌으로써, 그들을 당황케 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닐바니와 죽음을 연결하는 것에 의해 이런 의혹을 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떤 의혹이었느냐 하면 진리를 깨달아 완전하고 영원한 존재가 되고 난 붓다(Buddha) 석가가 왜 예사 사람과 마찬가지로 병들어 죽지 않으면 안되었나 하는 문제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