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교를 택할 것인가?]

종교는 사이비만 아니라면, 그 어떤 종교도 영혼의 정화, 또는 중생 성숙을 어느 정도는 가져 옵니다. 다만 성숙 시키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 세상에는 종교가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종교 앞에서 정신이 없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싶어도 막상 어느 종교를 가져야 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어떤 종교는 다른 가르침에도 너그럽고, 어떤 종교는 자기 가르침만 옳다고 합니다. 한 술 더 떠 자기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그 어떠한 구원도 없다고 하며 다른 가르침을 핍박하는 종교까지 있습니다. 종교 전쟁은 이런 경직된 사고의 결과일 것입니다.

종교를 가만이 관찰해 보면 가르침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가르침이 인간 위주, 즉 '인간만의 행복'을 위한 것이 있고 또 하나는 인간만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행복'을 가르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인간의 행복만을 위해 가르치는 가르침은 모든 것이 인간 중심으로 설해 지므로 인간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가르침입니다. 자연이 모두 인간을 위해 있고 동식물도 오직 인간의 영광만을 위해 있으므로 그들을 내 마음대로 다루는 것은 조금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잡아 먹고 싶으면 잡아 먹고 개발하고 싶으면 개발해도 되는 것이 이런 가르침에서 보는 진리입니다. 당하는 쪽에서 보면야 기가 막히겠지만 모든 것이 인간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 가르침이 정말 진리라며는 그렇게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