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개과천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한 것]
우리는 흔히 어떤 분이 눈물을 흘리고 참회를 하면 같이 감격합니다. 아! 저 분이 드디어 마음을 고쳐 먹었구나! 저 분이 드디어 개과천선했구나! 그리고 응당 그런 분은 앞으로 우리를 전혀 실망 시키지 않을 그런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맹세는 쉬워도 실천은 쉽지 않습니다. 개과천선의 눈물을 흘리기는 쉬워도 개과천선의 삶을 살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만큼 그 동안의 잘못이 큰 탓입니다. 그런 지난 날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여간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한 방울의 폐수로 오염된 물을 깨끗이 정화하는데도 그 수백 배는 되는 물이 필요한데, 하물며 우리도 모를 아득한 옛날부터 지어 온 업장을 해소하는데는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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