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간속의 불법(佛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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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세간속의 불법(佛法)
  • 관리자
  • 승인 200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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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강단

     [1] 죽음을 배운다

   나도 나이가 들으니 죽음이라는 것이 눈앞에 닥쳐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도 그저 관념적으로 끝나고 죽음에 맞서 가는 마음자세로 바뀌지 못하고 있다. 부처님께서도 생사를 초월하는 것을 말씀해 주셨고 다른 조사님도 같은 것을 가르쳤다. 소크라테스는 철학한다는 것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하였는데 이것을 몸소 느끼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스위스에 머물러 있을 때 일이다. 거기서 한동안 융연구소에서 심층심리학의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융은 죽고 없었다. 융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40대 50대까지는 인간의 죽음을 문제 삼지 않는다. 50을 넘어서면 몸이 죽음에 대하여 준비를 시작한다. 의식은 그렇지 않아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생애 집착한다.」

고 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 나도 느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융은 이런 때에 마음을 바꾸어 인생의 후반부터 정열을 기울여 죽음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정열을 기울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인생의 후반이 참으로 싱싱해진다고 한다.

   풍신수길(豊臣秀吉)은 죽을 때,

  『이슬로 태어나 이슬로 사라지는 이 몸이여, 나니와(難波―「나니와」는 지금의 大坂인데 秀吉은 거기서 천하를 호령했다.)의 일은 꿈속의 다시 꿈.』

이라 노래했다. 나도 꿈에서 태어나 이 세상에서 살다가 마는 것은 또한 사실인데 이렇게 살아오는 전체적인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이것을 생각하니 한마디로 연기(緣起)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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