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촬요연의] 인천보감(人天寶鑑)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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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촬요연의] 인천보감(人天寶鑑) (7)
  • 석주 스님
  • 승인 2008.0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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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촬요 연의

1. 杖錫 已禪師(장석 이선사)

장석 수이(修已)선사는 부산원(浮山遠)선사와 친히 지냈다. 한 때 노산(盧山) 불수암에 암자를 짓고 지냈었다. 그후 사명산 깊은 곳에 들어가 홀로 10여년을 지냈다. 호랑이가 자주 그 앞에 나타났지만 조금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새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가파른 길. 꼬불꼬불 양장과 같으니 사람이 오는 자 없고 적막한 구름 속에 홀로 그 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그 뒤 선사의 도풍을 찾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산에 머물기를 40여년인데 쇠락한 살림살이는 털끝만한 축적도 없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누더기 한 벌로 지내고 다만 창업할 것을 그의 일로 삼았다. 이렇게 하여 어느덧 큰 선림을 이루었으니 대개 대중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두루 갖추었다. 그러나 종사가 수용할 장실은 만들지 아니하고 대중과 더불어 함께 지냈다. 선사는 사실에 따로 앉아 참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사(知事 – 절 살림 책임자)에 온궁이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선사가 멀리 외출한 틈을 타서 선사를 위하여 살그머니 장실을 지었다. 그때에 달관예선사가 설두산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듣고 감탄하여 말하기를 「만약 본색 종장이 아닌들 이와 같은 훌륭한 보필자가 있을 수 없고 진실한 보필자가 아닌들 어찌 도사의 덕을 드 높일 수 있었으랴」하였던 것이다. (杖錫達觀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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