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고전] 인천보감 : 도와 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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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인천보감 : 도와 재색
  • 석주 스님
  • 승인 200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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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인천보감

   ①  여동빈 진인

   신선도를 이룬 여동빈 진인은 하양 만고 사람이다.  당나라 천보년간에 태어났다.  집안은 대대로 벼슬하는 집안이다.  진사가 되었어도 벼슬로 나아가지 않았다.  한번은 화산으로 놀러가서 종리권을 만났다.  종리권은 신선도를 대성한 선인이다.  종은 진나라 낭장이었는데 난을 피하여 양명법을 배웠던 것이다.  여공을 제도하고자 하여 처음에 재물로써 시험하였다.  하루는 함께 길을 가는데 종이 돌하나를 줏어 거기에 가지고 있던 약을 발랐다. 

그랬더니 돌이 단번에 금으로 변하는 것이다.  여공에게 약병을 주면서 말하기를 「당신이 이걸 갖으시요」  하였다.  여공이 묻기를 「이 금은  언제까지 갑니까?」 「500년은 가지....」여공이 이 말을 듣고 약병을 내어던지며 말하기를 「뒷날 사람들을 그르칠 것이다」 하였다.  종공이 이번에는 여색으로 시험하였다.  여에게 산에 들어가 약을 캐게 하였다.  어느 산골에 이르니 작은 초가집이 있고 미인이 나와서 흔연히 맞이하였다.  그리고 말하기를「나는 남편과 헤어진지 오래인데 이제 당신을 만났으니 바라건대 나를 버리지 마시요」하면서 손을 잡고 가까이 오려 하였다.  여가 뿌리치면서 말하기를 「가죽주머니로 나를 더럽히지 마라」 하니 여자는 보이지 않고 그 자리에 종공이 서 있었다. 

이에 여공에게 금단술과 천선검법을 가르치니 마침내 유행자재함을 얻게 되었다.  여공이 한번은 악주 황룡산을 지낸일이 있다.  마침 서기가 감도는 것을 보고 도인 머문 곳이 아닌가 의심했더니 이윽고 기선사가 설법하는 것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법좌에 말없이 참석하고 있었더니 기선사는 이인이 좌중에 숨어들은 것을 알고 큰 소리로 외치기를 「이 대중 안에 법을 훔치러 온 자가 있다」 하였다.  여공이 의연히 나와 물었다.  「좁쌀 한알 속에 세계를 감추고 반되들이 가마솥에 산천을 삶으니 이것이 무슨 도리인가 일르시오」 「이 송장지키는 귀신아」 여공이 말하였다. 

「주머니 안에 장생불사의  약이 있는 것을 어찌하오.」 「설사 그대가 팔만겁을 산다 하더라도 마침내는 공망에 떨어질 것이다.」 여공이 분연히 일어서 나갔다.  밤이 되자 여공은 칼을 날려서 선사를 항복받고자 하였다.  선사는 이 일을 미리 알았다.  그리고서 가사로 머리를 싸매고 방장에 앉아 있었다.  칼이 날라 들어와 몇 바퀴를 도는데 선사가 손가락으로 가르치니 칼은 그만 땅에 떨어졌다.  이에 여공이 죄를 사하였다.  선사가 그를 꾸짖어 말하기를 「반되들이 솥 안은 묻지 않겠다.  어떠한 것이 한 톨 좁쌀 속에 세계를 감춘 것이냐?」 여가 언하에 깨달았다.  곧 게송을 짓기를 표아를 꺽어버리고 거문고를 부셔버렸다. 「이제는 물 가운데 금을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 황룡을 뵈운 후로는 비로소 종전에 그릇 용심하였던 것을 깨달았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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