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자라 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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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다자라 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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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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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부처님 당시의 교단에 장로, 비구니의 한 사람으로서 계율 수행으로 첫째로 꼽히던 '파다자라'라는 니승이 있었다. 그녀는 본래 코살라국의 수도 사위성에서 억대 재벌장자의 딸로 태어나고 미색 또한 빼어났다. 양친은 그녀가 성숙하여 16세가 되자 7층 누각의 꼭대기 방에다 살게 하고는 가두다시피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엉뚱하게도 신병의 하인 남자와 깊은 애정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내용을 모르는 양친은 권문세가의 청년을 사위로 맞을 차비에 바빴다. 혼례일도 다가오고 있었다. 때에 그녀는 연인에게 말했다.

  "내가 이제 출가하여 시댁으로 가버리면 이제 그대가 나를 만나지는 못하리라. 나를 사랑하거든 지금이라도 남 몰래 멀리 데려가 다오."

  그리하여 다음 날 꼭두새벽에 허름한 하인 행색으로 꾸민 그녀는 하인이었던 남자와 더불어 사랑의 도피를 하게 되었다. 깊은 산 숲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쓰디쓴 사랑의 얼개를 엮어 나갔다. 그 사이 연인은 몸조차 무거워져 해산달이 되었다. 그곳에서는 누구하나 부탁할 이도 없었다.

  "부모의 사랑이란 한량없는 것이니 친정으로 데려다 주오. 거기 가서 아기를 낳으리다."

  이러한 부인의 소청에 남자는 펄쩍 뛰엇다.

  "무슨 말씀이오. 그대의 부모께서는 나를 벌할 거요. 내 어찌 거기를 갈 수 있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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