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도 반이 지나갔는가 보다. 지상 만물은 겨우내 땅 속 깊숙이 장만했던 깊은 뜻을 이제 펴내기에 한창이다. 나무는 나무대로 풀은 풀대로……자연이 그런가 하면 농부가 그렇고 온 대지의 인간살이가 또한 그렇다.
버들은 푸르고 벚꽃은 희고 복사꽃은 붉다. 물은 시원하고 바람은 간지러우며 새들의 노래는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 불러 준다.
우리 위에 펼쳐지는 만상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것이다. 그것들이 나와 대립된 것이라면 우리는 적대감정이거나 극복의지가 그 사이를 가릴 것이다. 우리인 나는 그와 함께 있는 것이다. 나 위에 꽃이 피어나고 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귄다. 나는 노래하고 꽃은 미소짓고 개울물은 소리 높이 합창해 오는 것이다. 꽃의 마음을 나비가 알고 나비의 마음을 꽃이 알아본다. 서로가 하나의 나위에 피어나고 있기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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