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무덤 앞에 세운 돌로 만든 사람을 석인(石人)이라 한다.
이조시대 무덤엔 대개 이 석인이 서 있다. 언젠가 난 산길을 오르다 이 석인을 본 적이있다.
그 석인의 모습은 결코 미남은 아니었다. 좀 부은 듯한 눈이 좌우로 찢어졌고, 툭 뛰어 나온 광대뼈 때문에 볼상없는 뺨이 밀려 나왔는데, 거기다 주먹코에 크고 긴 입은 담은체 웃고 있는 듯했다. 아무리 보아도 미남의 용모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 모습엔 어떤 논리로도 읽혀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다. 저토록 유명하다는 희랍의 대리석 조각에 비한다면 그 미적 거리는 실로 멀다. 희랍의 것에서 완전한 인체의 미와 안전성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의 석인은 그 논리성을 초월한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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