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조계종 새교육제도에 관하여 ㅡ
1 불교는 사람에서 출발했다.
우리나라 불교에 있어 역사적 전통의 계승자라 하면 아무래도 대한 불교 조계종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런만큼 오늘날의 불교계를 논의 하는 데도 역시 그 공과의 태반을 조계종단이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 불교계가 본연의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하거나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다면 그 원인과 책임은 일단은 조계종단에 돌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래 불법은 부처님이라는 법의 구체적 행동자에서 비롯한다. 부처님이라는 대각 성인이 없었던들 아무리 법이 만고에 변함이 없더라도 불교는 성립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은 불교교단 성립 초기나 혹은 불교가 전해내려 오는 어떤 지역이나 시대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오늘도 역시 그렇다. 법을 행동하는 실천자가 없다면 고원한 철학도 정교한 교법체계도 그것은 한낱 이론체계 밖에 별 것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 세대에 와서 아무리 과거 역사가 화려하고 교법체계가 찬란하고 사찰과 문화재와 재산이 놀라우리만치 방대하더라도 그것으로는 불교 구실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근자에 추진되어온 불교정화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각의 행동자」의 위치를 소홀히 하고 등한하였던 점은 오늘날의 한국불교 실정에서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불교 정화 초기과정에서 승가교육 제도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했던들 오늘의 우리의 불교사정은 사뭇 더 활기가 넘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이런 소리는 필자 만의 말이 아니다. 온 불교계의 말로 들린다. 그래서 종단 내에 누적된 여론은 지난해 봄부터 종단으로 하여금 본격적인 승가교육제도 개혁 구상을 추진케 해왔다. 종래의 사찰 내 강원교육이나 동국대학에 진학시키고 있는 종비생 제도로는 도저히 불교를 두 어깨에 지고 나설 인재 교육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서 새로운 승가교육 제도를 확정한 것은 지난 12월 초의 일이다.
필자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수차의 시안을 거쳐 확정에 이르는 과정에 시종 관여한 입장에서 새로운 종다늬 교육제도에 대하여 이에 약간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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