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방황과 기도
상태바
인생 방황과 기도
  • 관리자
  • 승인 2007.12.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도 문답
 

   *정신가치와 물질가치

 문) 정신적 가치와 육체적, 물질적 가치의 우열을 말씀해 주십시오

 흔히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답) 우리들은 대개 고요한 환경에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깨끗한 환경에서 마음도 개운해지는 것이 일반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환경을 대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따라서 마음이 평화해지기도 하고 개운한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건강한 때에 왕성한 의욕도 정신적 패기도 함께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사람은 분명히 주체적인 주인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를 움직이고 자기가 어떻다고 긍정하고 주위 환경을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주인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주체적 주인 의식이 아주 없다면 사람이란 주체적인 주인이 없는 육체적 존재이거나 환경이나 관계 조건의 종속자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란 참으로 허무한 것이고 가치를 찾아볼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인간이 주체적 정신이 확고해서 육체조건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환경조건에도 속박 받지 아니하는 자유스럽고 건강한 주체정신이 확립되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런 것이 인간의 참모습인 것입니다. 육체나 환경에 매몰되지 아니하고 스스로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주인공 의식이 뚜렷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주인의식이 건전하고 지혜롭고 활발하면 자신이 그렇게 바뀌게 되고 환경 조건을 그렇게 바꾸어 가는 창조적, 적극적 삶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주거나 사회를 건강하고 풍요하게 만들려면 역시 정신을 건전하게 붙들어 일으키는데에 소중한 가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육체적 향락이나 물질적 풍요만을 가치로 알고 행복으로 아는데에 타락과 부패가 따른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입니다.

  * 불자의 효도

 문) 불자로서 부모님을 어떻게 모시는 것이 참된 효도가 되는 것입니까?

 답) 우리 불교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진리성품을 깨닫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부모님에게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모든 행이 으뜸가는 효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삼보를 믿고 오계를 받아 무상보리심을 발하게 하는 것을 첫째가는 효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의 한량없는 은덕에 보답하는 것도 필경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생활에서 효도에 꼭 따라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님의 참뜻을 받들고 괴로움을 덜어드리며 몸과 마음을 편하게 모시는 일입니다. 따라서 불자의 효는 이 모두를 알아서 지혜스럽고 정성스럽게 행하여야 합니다.

   *수행일과 시간

 문) 재가 불자로서 수행일과는 어느때가 좋습니까?

 답) 수행은 모드 시간에 하는 것입니다. 자기 생명을 참되게 살아가는 것이 수행일진대 수행은 살아있는 모든 시간이 수행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일과 시간을 말하게 되는 것은 모든 생활이 수행이 되기 위해서 특별히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입니다. 즉 귀의, 예경, 염불 독경, 발원, 좌선 등을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하는 것이지요.

 수행일과가 이런 성격의 것이므로 그 시간은 하루의 시작인 아침이 좋을 것이고 잠자는 시작인 자기 전 시간이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깨어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한결 같은 수행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생활사정상 조석 시간이 어렵다면 그 밖의 시간도 무방합니다. 다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되도록이면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지켜가는 것이 좋습니다.

 불법 수행은 일과, 염불만이 아니므로 불자들은 생활하는 모든 시간에 항상 밝은 마음과 바른 말과 바른 행을 닦아가야 합니다.

   *방황하는 자의 기도

 문) 저희들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 길을 가야할 지 스스로 결정짓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인생을 헤매는 자는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답) 기도하는 사람은 먼저 자신이 문제 삼고 있는 일에 대하여 문제된 초점을 명확하게 표찰하여야 합니다. 스스로 살피고 또 살펴서 반성을 거듭한 연후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스스로의 이성으로 최대한의 판단을 시도해야 합니다. 거기서도 명확한 자신이 서지 않을 때는 그때는 기도를 하십시오. 이런 때는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은혜와 걸림없는 큰 지혜광명이 자신의 온 몸 안과 밖을 감싸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앞에 합장합니다. 그러면서 모든 생각 다 놓고 일심으로 염불하거나 좌선합니다. 그렇게 무념으로 기도하면 어느덧 해답을 얻게 됩니다. 기도중이나 염불 끝에 훌쩍 생각이 날 때도 있고 또는 꿈속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우연한 사람이나 일을 만나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도 합니다.

 부디 부처님의 대자대비와 크신 지혜를 믿고 자신의 문제를 뚜렷하게 추출하여 부처님 앞에 제출하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윤회하나?

 문) 중생은 업력으로 육도를 윤회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것도 업력입니까?

 답) 부처님은 미혹함이 없는 깨달으신 법성진여 자체로서 계십니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법성 자체의 전체적이고 순수한 운용입니다. 그러기에 부처님의 위신력은 어떻게도 헤아리거나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생들은 본성이 불성이지만 미혹하게 착각에 빠져 착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미혹과 착각을 모르고 미혹상태를 계속 집착하고 사는 것이 범부 중생입니다. 미혹의 연속이 육도 윤회를 연속시킵니다. 이 미혹에 의한 집착이 중생업력입니다.

 부처님이 세간에 몸을 나투신 것은 대자대비로 짐짓 중생세계에 중생이 알아볼 수 있도록 그 모습을 나툰 것입니다. 부처님은 미혹이 없으시므로 업력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중생세계에 그 모습을 나툰 것은 진여법성의 묘용입니다.

     * 이 글은 불광회 구도법회, 기타 모임에서 광덕스님께 질문하고 답변한 요지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