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냐 7728이냐… 버스 번호냐고요? 아닙니다. 팬톤 번호입니다. 3주 전, 2얼은 P562c와 P7728c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신간 『국경일기』 표지 별색을 녹색으로는 정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녹색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요. 디자이너가 팬톤 넘버 562c(c는 코팅을 뜻합니다)를 제안했는데, 화면으로 보니 뭔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2얼은 좀 더 녹색(?)인 7728을 제안하고, 결국 교정을 내보았죠.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이번에 조금 다른 버전으로 보시죠.
이제 조금 느껴지시나요? 물론 조명과 카메라 능력치 등의 영향으로 육안으로 보는 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미세하게 다른 것 같기는 하죠? 왼쪽이 562, 오른쪽이 7728입니다. 그런데 교정지를 뽑아놓고 계속 보다 보니 7728쪽은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결국 디자이너 원안대로 562로 결정했지요.(역시 디자이너의 감각!!)
이렇게 어렵게 어렵게 정한 별색이지만, 인쇄소를 거쳐 여러분 눈앞에 도착할 색은 또 미세하게 다를 거예요. 인쇄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색의 세계는 왜 이렇게 오묘한 것인지… 찍고 바로 봤을 때랑 종이가 잉크를 어느 정도 먹은 후에 볼 때랑 또 다르고, 거기다 코팅 등 후가공 여부에 따른 변수도 있고 말이죠.
이렇게 작은 차이까지 세밀하고 고심하며 작업한 『국경일기』가 인쇄를 무사히 마치고 출간됐습니다.
『국경일기』가 어떤 책이냐고요? 30년 넘게 국제뉴스 최전선을 뛰어온 베테랑 독립 기자 정문태 전선기자의 여행 이야기입니다. 정문태 기자는 국제 언론에서 가장 많은 전선을 뛴 기자, 가장 많은 최고위급 정치인을 인터뷰한 기자로도 명성이 자자한데요, 그 정문태 기자가 국제분쟁 전문기자로 살아오며 늘 ‘다음’으로 미뤄덨던 ‘여행’을 떠나 늘 마음 한구석에 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여행지는 타이, 버마, 라오스, 캄보디아 국경지역 아무도 찾지 않는 국경마을이죠.
여전히 군부와 맞서고 있는 버마 소수민족 반군, 타이로 건너온 버마 이주노동자, 태국공산당 게릴라 출신 농부 등. 이 책에는 숱한 이름 없는 이들의 목소리와 저자 특유의 문체로 서술한 국경지역 천혜의 절경 여행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수시로 독자들의 마음을 따갑게 할퀴고 또 뜨겁게 만들 겁니다.
좀 기대가 되시나요? 『국경일기』 기대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