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6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국토 최남단의 절 기원정사 구도 여행의 계절 호젓한 구도여행을 떠나 달빛 교교한 먼 바닷가의 절벽에 매달린 암자에서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싶은 계절이다. 철썩 갯바위를 때렸다가 쏴 빠지는 파도소리, 심원한 우주의 숨소리인 파도 소리에 맞춰 밤새 심호흡을 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를 하고 싶다. 날숨을 타고 바다 속 물고기가 되었다가 다시 들숨을 따라 가슴 속으로 바다가 들어오면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파도로 부서져 달빛 함께 벼랑 끝에 매달려 밤을 새우고 싶다.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인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침묵과 노동 그리고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무의미하게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나 이제 돌아가 더욱 절박한 행복을 찾고 아침이슬 같은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숙제를 하기 위해 조용한 섬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날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한 사람의 자비심이 깊어지면 천 사람의 적개심을 녹여준다” 늦가을, 불현듯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면 흩날리는 낙엽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가을바람이 불러낸 손님들일까. 토요일 오전, 고속도로는 차량들의 술렁임으로 진입마저 어렵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화순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다. 화순에서 보성으로 가는 국도는 빈 들녘만큼이나 한적하다. 주암호 호반길을 호젓하게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대원사 진입로가 나온다. 이 길은 6km에 이르는 벚꽃길로 봄에는 연분홍 꽃구름에 뒤덮인 듯 벚꽃 터널을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짧은 봄의 황홀함을 뒤로 한 벚꽃나무의 벌거벗은 행렬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길이 끝나는 곳엔 두메산골(?)에서는 상상도 못할 세계가 눈부시게 펼쳐져있다. 넓게 터를 닦아놓은 주차장 옆에 15m 높이의 티벳식 불탑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4 00:00 남도의 멋, 수행의 향기 화사한 봄꽃은 이미 지천에 만개하였지만, 날씨가 이상하다. 때아닌 저온현상으로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강풍이 불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강우와 우박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봄만 되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란다. 마음 속에서 수시로 선악이 부딪히듯, 봄철의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기단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날씨야 곧 안정을 찾아 싱긋한 초여름을 부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언제쯤이나 지극한 평온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송광사로 떠나는 이른 아침, 서울은 자욱한 안개에 싸인 듯 황사가 짙게 깔려 있었다. 도망치듯 서울을 빠져나와도 황사는 달리는 차를 넓게 포위한 채 좀처럼 놓아주질 않는다. 다행히 아랫녘에 도착할 때쯤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반갑게 맞아준다. 톨게 관리자 | 호수 : 379 | 2006-11-17 00:00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말의 길이 끊어져야 제9장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그러나 여러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은, 먼저 온갖 법을 분별해 보이신 뒤에 마지막 공을 설하셨느니라. 조사가 보인 (일구) 화두는 자취가 (학자의) 생각에서 끊어져서 이치가 마음 근원에서 나타났느니라. 제불은 (근기가 다른 중생들의) 만대 사표라, 이치를 세밀하게 돌려서 보이셨고, 조사는 현존 즉시 해탈케 하려는 까닭에 생각이 현통(玄通)하였느니라. 자취라 함은 조사 말의 자취이고, 생각이라 함은 학자의 분별심이니라. 송하여, 胡亂指注 臂不外曲 어지러이 바둥대어도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느니라. 강설 인도의 불교(佛敎)에서 중국의 불도(佛道)로 바뀐 원인은 조사도에 있다. 곧 부처님의 경전 말씀이 달마 조사 이후 여러 조사의 촌철살인 같 관리자 | 호수 : 380 | 2006-11-12 00:00 화두참구법 제13장 凡本參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鷄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무릇 본참 공안은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어가되, 마치 닭이 알을 품듯이 하며, 고양이가 쥐 잡듯이 하며, 배고픈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며, 아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듯이 한다면, 반드시 사무치게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니라. 조사 공안은 1,700칙이 있으니, 예컨대 개의 불성을 묻는 말에 무(無)라고 대답한 화두와, 뜰 앞의 잣나무란 화두와, 삼이 서 근이라는 화두와 마른 똥 막대기라는 화두 같은 것들이니라. 닭이 알을 품는다는 말은 생명의 따뜻한 기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라.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는 말은 심안(心眼)이 요지부동한 것이니라. 뿐만 아니라, 배가 고 관리자 | 호수 : 381 | 2006-11-06 00:00 [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우리가 한국에서 수행하는 이유 01 평택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 담마끼띠 스님 / 모지현 “이 공간에 있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02 부평 미얀마선원 우 두라 스님ㆍ위 세이따 스님 / 정태겸 미얀마인들을 위한 미얀마인들에 의한 미얀마인들의 안식처 03 헝가리 원광사 청안 스님 / 정태겸 유럽에 한국의 禪을 심는 벽안의 스님 04 대만 불광산사 서울법당 의은 스님 / 김정현 “대중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나누고 환희심을 베풀겠습니다.” 05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 주영미 | 호수 : 501 | 1970-01-01 22: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끝끝
기사 (66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국토 최남단의 절 기원정사 구도 여행의 계절 호젓한 구도여행을 떠나 달빛 교교한 먼 바닷가의 절벽에 매달린 암자에서 하룻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싶은 계절이다. 철썩 갯바위를 때렸다가 쏴 빠지는 파도소리, 심원한 우주의 숨소리인 파도 소리에 맞춰 밤새 심호흡을 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를 하고 싶다. 날숨을 타고 바다 속 물고기가 되었다가 다시 들숨을 따라 가슴 속으로 바다가 들어오면 끊임없이 밀고 당기는 파도로 부서져 달빛 함께 벼랑 끝에 매달려 밤을 새우고 싶다. 요즘 와서 느끼는 것인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침묵과 노동 그리고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무의미하게 숨 막히는 도시를 떠나 나 이제 돌아가 더욱 절박한 행복을 찾고 아침이슬 같은 인생에서 꼭 해야 할 숙제를 하기 위해 조용한 섬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날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한 사람의 자비심이 깊어지면 천 사람의 적개심을 녹여준다” 늦가을, 불현듯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면 흩날리는 낙엽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가을바람이 불러낸 손님들일까. 토요일 오전, 고속도로는 차량들의 술렁임으로 진입마저 어렵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화순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다. 화순에서 보성으로 가는 국도는 빈 들녘만큼이나 한적하다. 주암호 호반길을 호젓하게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대원사 진입로가 나온다. 이 길은 6km에 이르는 벚꽃길로 봄에는 연분홍 꽃구름에 뒤덮인 듯 벚꽃 터널을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짧은 봄의 황홀함을 뒤로 한 벚꽃나무의 벌거벗은 행렬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길이 끝나는 곳엔 두메산골(?)에서는 상상도 못할 세계가 눈부시게 펼쳐져있다. 넓게 터를 닦아놓은 주차장 옆에 15m 높이의 티벳식 불탑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4 00:00 남도의 멋, 수행의 향기 화사한 봄꽃은 이미 지천에 만개하였지만, 날씨가 이상하다. 때아닌 저온현상으로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강풍이 불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강우와 우박이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봄만 되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것이란다. 마음 속에서 수시로 선악이 부딪히듯, 봄철의 차가운 공기와 더운 공기가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기단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날씨야 곧 안정을 찾아 싱긋한 초여름을 부르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언제쯤이나 지극한 평온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송광사로 떠나는 이른 아침, 서울은 자욱한 안개에 싸인 듯 황사가 짙게 깔려 있었다. 도망치듯 서울을 빠져나와도 황사는 달리는 차를 넓게 포위한 채 좀처럼 놓아주질 않는다. 다행히 아랫녘에 도착할 때쯤 맑은 하늘이 얼굴을 내밀어 반갑게 맞아준다. 톨게 관리자 | 호수 : 379 | 2006-11-17 00:00 마음 길이 끊어지고 말의 길이 끊어져야 제9장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그러나 여러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은, 먼저 온갖 법을 분별해 보이신 뒤에 마지막 공을 설하셨느니라. 조사가 보인 (일구) 화두는 자취가 (학자의) 생각에서 끊어져서 이치가 마음 근원에서 나타났느니라. 제불은 (근기가 다른 중생들의) 만대 사표라, 이치를 세밀하게 돌려서 보이셨고, 조사는 현존 즉시 해탈케 하려는 까닭에 생각이 현통(玄通)하였느니라. 자취라 함은 조사 말의 자취이고, 생각이라 함은 학자의 분별심이니라. 송하여, 胡亂指注 臂不外曲 어지러이 바둥대어도 팔은 밖으로 굽지 않느니라. 강설 인도의 불교(佛敎)에서 중국의 불도(佛道)로 바뀐 원인은 조사도에 있다. 곧 부처님의 경전 말씀이 달마 조사 이후 여러 조사의 촌철살인 같 관리자 | 호수 : 380 | 2006-11-12 00:00 화두참구법 제13장 凡本參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鷄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무릇 본참 공안은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지어가되, 마치 닭이 알을 품듯이 하며, 고양이가 쥐 잡듯이 하며, 배고픈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며, 아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듯이 한다면, 반드시 사무치게 꿰뚫을 때가 있을 것이니라. 조사 공안은 1,700칙이 있으니, 예컨대 개의 불성을 묻는 말에 무(無)라고 대답한 화두와, 뜰 앞의 잣나무란 화두와, 삼이 서 근이라는 화두와 마른 똥 막대기라는 화두 같은 것들이니라. 닭이 알을 품는다는 말은 생명의 따뜻한 기운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니라. 고양이가 쥐를 잡는다는 말은 심안(心眼)이 요지부동한 것이니라. 뿐만 아니라, 배가 고 관리자 | 호수 : 381 | 2006-11-06 00:00 [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우리가 한국에서 수행하는 이유 01 평택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 담마끼띠 스님 / 모지현 “이 공간에 있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02 부평 미얀마선원 우 두라 스님ㆍ위 세이따 스님 / 정태겸 미얀마인들을 위한 미얀마인들에 의한 미얀마인들의 안식처 03 헝가리 원광사 청안 스님 / 정태겸 유럽에 한국의 禪을 심는 벽안의 스님 04 대만 불광산사 서울법당 의은 스님 / 김정현 “대중에게 도움을 주고 희망을 나누고 환희심을 베풀겠습니다.” 05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 주영미 | 호수 : 501 | 1970-01-01 22:00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