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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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국티베트센터 부산 광성사 소남 스님
  • 주영미
  • 승인 1970.01.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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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많다. 산과 산을 잇는 좁고 가파르며 구불구불한 길이지만, 그 길을 따라 가노라면 곳곳에서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확 트인 부두와 바다를 그림처럼 만난다. 능선마다 촘촘하게 자리한 깨알 같은 집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 서구에 위치한 아미동은 참으로 ‘부산’스러운 마을 중 하나다. 토성동 지하철역에서 부산대학교 병원을 지나면 오르막길을 따라 산복도로가 전개된다. 여기가 아미동이다. 길은 좁고 길 양쪽으로 집들이 밀집한 터라 매번 사람과 자동차 사이가 불과 1미터도 남지 않은 채  아슬아슬하게 교차하지만 사람들도 운전기사도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 한국에 티베트불교를 전하고 싶다 

이곳 아미동 고갯길의 시작을 알리는 한 건물이 있다. 알록달록하고 반듯한 장식의 그림이 정갈하게 그려져 있고, 금빛 기와에 오방색 불교기가 나부끼는 풍경이 다소 낡은 주변의 건물들과는 사뭇 다르면서도 묘하게 조화로운 느낌을 전한다. 한 발짝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더 놀랍다. 문을 여는 순간 짙은 향에 망상은 옅어지고 복도에 걸린 풍경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두 눈이 또렷해진다. 

계단을 올라 법당에 들어서서 불단을 마주하면 이미 아미동은 불국토로 변모해 있다. 산 중의 명산 수미산이 품은 불교의 나라 티베트에서 바다를 건너 한국에 정착한 한국 속의 작은 티베트, 바로 한국티베트센터 광성사다. 황금색 불상과 고급스러운 불기, 값비싼 자재로 조성된 법당이더라도 그 도량을 빛나게 하는 존재는 단연 수행자다. 

수행자들이 없다면 건물은 한낱 관광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곳 광성사에서 그런 우려는 필요치 않을 것 같다. 

광성사 주지 소남 스님을 비롯해 2003년 개원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광성사에서는 티베트스님들이 수행을 이어 온 덕분이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광성사를 통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현재 총 9명이다. 5명은 광성사, 4명은 티베트불교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 전국 곳곳 각기 다른 도량에 머물며 티베트와 인도를 거쳐 한국에 정착했다. 지난 13년 동안 광성사를 통해 한국을 다녀간 티베트스님 숫자만 해도 40여 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티베트스님들은 왜, 어떻게 한국을 찾게 된 것일까. 소남 스님은 따뜻한 티베트차를 건네며 차분한 어조로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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