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마음을 빛으로 채우자 우리들 일상생활의 상태를 반성해 보면 어쩌면 임자 없는 빈 집 살림살이가 되고 있지 않나 의심될 때가 많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져지는 경계를 따라 마음을 내고, 쉴 새 없이 변해가는 경계를 받아들여 그것에 적응하고 그것으로 살아가기 바쁠 뿐, 살아가는 중심이 어디 있는지 주인이 누구인지 까맣게 잊고 살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이런 삶을, 정신없이 허둥지둥 산다고 하는 것 같다. 중국 선종(禪宗) 제6조가 되는 혜능(慧能) 대사가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법단에 나오게 된 고사가 생각난다.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있단 사람들이 혹자는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고 혹자는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는데 이르러 혜능대사가 『바람이 동하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통하 관리자 | 호수 : 90 | 2007-11-28 00:00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이번에 규봉종밀스님이 「선원제전집」을 편찬하고 총괄적인 서문를 쓰셨는데 이는 진실로 전대미문의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래께서 중생을 교화하실 때,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가르침을 시설하셨기 때문에 후대에 이르러서 용수보살의 공종(空宗)과 마명보살의 성종(性宗), 혜능대사의 돈오(頓悟)와 신수대사의 점오(漸悟)를 비롯, 하택(荷澤), 마조(馬祖), 천태(天台), 우두(牛頭)등도 각기 다른 종지를 설하였다. 이들 제종(諸宗)이 원래 근본에 있어서는 동일하였다. 그러나 각자 문호를 열고 일가(一家)를 이루어서는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그 폐해가 실로 자심하였다. 거기서 종밀선사는 선종 각파의 다툼을 보고 묵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교(敎)의 3교(敎)로서 선(禪)의 3종(宗 관리자 | 호수 : 134 | 2007-10-24 00:00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은 『육조단경(六祖壇經)』, 『법보단경(法寶壇經)』 등으로 불린다. 특히 돈황본의 경우는 『남종돈황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일권 겸수무상계홍법제자법해집기(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一卷兼受無相戒弘法弟子法海集記)』, 대승사본은 『소주조계산육조대사단경(韶州曹溪山六祖師壇經)』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단순히 『단경』이라고만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중국에서 형성된 선의 어록이면서도 유일하게 ‘경(經)’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곧 부처님의 설법만큼이나 그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선종사상사에서 『단경』만큼 널리 읽히는 책도 드물다. 그만큼 선문에서 차지하는 단경의 위상은 높다. 따라서 예로부터 이에 대한 관리자 | 호수 : 325 | 2007-09-29 00:00 참 가르침에는 천리 밖에서도 감응이 있도다 고려 불교는 비록 급변하는 정치 격랑에 휩쓸려 때로는 권력에 밀착하여 그 달콤함에 빠져 질책을 받기도 하고, 본래의 청정 수행 가풍에서 멀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어느 시대보다 탁월한 유·무형의 성과들을 많이 남겼다. 당시의 대 선지식들이 남긴 성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국 불교의 정수(精髓)로서, 불도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로서 커다란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각훈 대사가 남긴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이다. 각훈 대사는 영통사(靈通寺) 주지를 지냈고, 화엄종에 속한 분이라 할 뿐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해동고승전』이 간행된 연대가 1215년 무렵이어서 대체로 12세기 중후반에서 13세기 전반에 걸쳐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는 『고승전』에 ‘경북오관산영 관리자 | 호수 : 322 | 2007-09-29 00:00 부숴지지 않는 달빛 진여 본체의 법성은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이다. 이것이 바로 부증불감(不增不減)이요,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것이다. 이렇듯 더함도 덜함도 없는 법성의 비유를 흔히 물이나 달에다 비유한다. 이것은 비단 불가(佛家)에서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간의 무상을 말하면서도 그 무상은 하나의 순환작용이요, 오고 감의 법칙으로 이해하려는 지식인에게도 공유적으로 가졌던 생각이다. 이것은 불교의 섭리가 승속을 초월하는 대자의 정신에서 세속의 법리로 수용되어도 무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송나라 때의 소동파(蘇東坡)가 쓴 적벽부(赤碧賦)라는 글은 기왕에 널리 읽혔던 글이다. 그 글의 내용에도 이 물과 달의 변함없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그 근본 사상은 역시 부증불감의 원리를 말한 셈이 관리자 | 호수 : 135 | 2007-09-13 00:00 법화경 강의에 부쳐 (1) [법화경(法華經)]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든 법, 산천초목과 삼라만상, 길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굴러 다니는 돌멩이 하나에 까지도 깃들어 있는 제법실상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경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제법실상의 가치로서 파악하고 느끼고 그렇게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법화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치가 바로 이 경의 내용이라 생각할 때 우리는 굳이 경을 펼칠 필요도 없습니다. 먹으로 된 경을 펼치기 전에 이미 우리는 경전 속에 있는 것이고 또 제법실상으로서의 삶을 알든 모르는 관계없이 이미 제법실상대로 살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무엇을 더 안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모르고 살아왔던 범주에서 결코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것을 일러 부 관리자 | 호수 : 207 | 2007-05-19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
기사 (2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마음을 빛으로 채우자 우리들 일상생활의 상태를 반성해 보면 어쩌면 임자 없는 빈 집 살림살이가 되고 있지 않나 의심될 때가 많다.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으로 만져지는 경계를 따라 마음을 내고, 쉴 새 없이 변해가는 경계를 받아들여 그것에 적응하고 그것으로 살아가기 바쁠 뿐, 살아가는 중심이 어디 있는지 주인이 누구인지 까맣게 잊고 살고 있음을 보는 것이다. 이런 삶을, 정신없이 허둥지둥 산다고 하는 것 같다. 중국 선종(禪宗) 제6조가 되는 혜능(慧能) 대사가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법단에 나오게 된 고사가 생각난다. 바람이 불어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고 있단 사람들이 혹자는 바람이 움직인다고 하고 혹자는 깃발이 움직인다고 하면서 서로 양보하지 않는데 이르러 혜능대사가 『바람이 동하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통하 관리자 | 호수 : 90 | 2007-11-28 00:00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이번에 규봉종밀스님이 「선원제전집」을 편찬하고 총괄적인 서문를 쓰셨는데 이는 진실로 전대미문의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여래께서 중생을 교화하실 때, 각자의 능력에 따라 가르침을 시설하셨기 때문에 후대에 이르러서 용수보살의 공종(空宗)과 마명보살의 성종(性宗), 혜능대사의 돈오(頓悟)와 신수대사의 점오(漸悟)를 비롯, 하택(荷澤), 마조(馬祖), 천태(天台), 우두(牛頭)등도 각기 다른 종지를 설하였다. 이들 제종(諸宗)이 원래 근본에 있어서는 동일하였다. 그러나 각자 문호를 열고 일가(一家)를 이루어서는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그 폐해가 실로 자심하였다. 거기서 종밀선사는 선종 각파의 다툼을 보고 묵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교(敎)의 3교(敎)로서 선(禪)의 3종(宗 관리자 | 호수 : 134 | 2007-10-24 00:00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은 『육조단경(六祖壇經)』, 『법보단경(法寶壇經)』 등으로 불린다. 특히 돈황본의 경우는 『남종돈황최상대승마하반야바라밀경육조혜능대사어소주대범사시법단경일권 겸수무상계홍법제자법해집기(南宗頓敎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慧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一卷兼受無相戒弘法弟子法海集記)』, 대승사본은 『소주조계산육조대사단경(韶州曹溪山六祖師壇經)』의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단순히 『단경』이라고만 부르기도 한다. 이것은 중국에서 형성된 선의 어록이면서도 유일하게 ‘경(經)’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곧 부처님의 설법만큼이나 그 권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선종사상사에서 『단경』만큼 널리 읽히는 책도 드물다. 그만큼 선문에서 차지하는 단경의 위상은 높다. 따라서 예로부터 이에 대한 관리자 | 호수 : 325 | 2007-09-29 00:00 참 가르침에는 천리 밖에서도 감응이 있도다 고려 불교는 비록 급변하는 정치 격랑에 휩쓸려 때로는 권력에 밀착하여 그 달콤함에 빠져 질책을 받기도 하고, 본래의 청정 수행 가풍에서 멀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어느 시대보다 탁월한 유·무형의 성과들을 많이 남겼다. 당시의 대 선지식들이 남긴 성과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한국 불교의 정수(精髓)로서, 불도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등불로서 커다란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각훈 대사가 남긴 『해동고승전(海東高僧傳)』이다. 각훈 대사는 영통사(靈通寺) 주지를 지냈고, 화엄종에 속한 분이라 할 뿐 상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해동고승전』이 간행된 연대가 1215년 무렵이어서 대체로 12세기 중후반에서 13세기 전반에 걸쳐 활약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는 『고승전』에 ‘경북오관산영 관리자 | 호수 : 322 | 2007-09-29 00:00 부숴지지 않는 달빛 진여 본체의 법성은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이 있는 그대로이다. 이것이 바로 부증불감(不增不減)이요,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것이다. 이렇듯 더함도 덜함도 없는 법성의 비유를 흔히 물이나 달에다 비유한다. 이것은 비단 불가(佛家)에서만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인간의 무상을 말하면서도 그 무상은 하나의 순환작용이요, 오고 감의 법칙으로 이해하려는 지식인에게도 공유적으로 가졌던 생각이다. 이것은 불교의 섭리가 승속을 초월하는 대자의 정신에서 세속의 법리로 수용되어도 무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송나라 때의 소동파(蘇東坡)가 쓴 적벽부(赤碧賦)라는 글은 기왕에 널리 읽혔던 글이다. 그 글의 내용에도 이 물과 달의 변함없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그 근본 사상은 역시 부증불감의 원리를 말한 셈이 관리자 | 호수 : 135 | 2007-09-13 00:00 법화경 강의에 부쳐 (1) [법화경(法華經)]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의 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든 법, 산천초목과 삼라만상, 길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굴러 다니는 돌멩이 하나에 까지도 깃들어 있는 제법실상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경입니다. 또한 모든 것을 제법실상의 가치로서 파악하고 느끼고 그렇게 존재한다고 하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법화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치가 바로 이 경의 내용이라 생각할 때 우리는 굳이 경을 펼칠 필요도 없습니다. 먹으로 된 경을 펼치기 전에 이미 우리는 경전 속에 있는 것이고 또 제법실상으로서의 삶을 알든 모르는 관계없이 이미 제법실상대로 살아온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무엇을 더 안다고 하더라도 과거에 모르고 살아왔던 범주에서 결코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그것을 일러 부 관리자 | 호수 : 207 | 2007-05-19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