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서 경험하는 건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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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서 경험하는 건강의 비밀
  • 현안 스님
  • 승인 2022.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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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의 선과 정토 이야기(66)]
출처 픽사베이

매일 운동해서 건강을 유지하듯 명상도 매일 해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명상하면 더 건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명상할 때마다 참을성도 늘어납니다. 명상의 자세는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깁니다. 우리는 감정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불편하게 느껴지면 움직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명상에서는 가장 먼저 몸을 그만 움직이도록 훈련합니다.

그러니 앉는 자세를 어느 정도 익힌 후에는 되도록 몸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런데도 앉아서 30분, 40분이 지나면 모두 꼼지락거립니다. 움직이지 않도록 스스로 훈련하면서 참을성을 키우는 겁니다. 왜냐하면 꼼지락대려는 유혹에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좀 더 오래 앉으려면 불편함을 더 많이 느낄 겁니다. 어쩔 땐 많이 아픕니다. 심지어 저는 이걸 10년이나 했는데도 어떤 부위가 너무 통증이 심하면,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앉고 또 앉으면 이런 문제들이 저절로 풀립니다. 사람들의 첫 반응은 다리를 풀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앉고 또 앉다 보면 불편하고 아픈 것들이 멈춥니다. 어떤 변화가 생깁니다. 더는 아프지 않습니다. 명상이 낫게 합니다. 물론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땐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과 의논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많은 명상 지도자들은 평화롭고 안락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낮은 수준의 경계일 뿐이란 걸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명상에서 발전할수록 마음과 느낌은 훨씬 더 좋아지고 평화로워질 겁니다. 명상할 때 어떤 통증을 경험한다면 사실 좋아해야 할 일입니다. 명상 중 겪는 통증과 불편함은 보통 우리의 질병과 문제를 공격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정면 돌파하는 겁니다. 우리가 건강 문제를 무시하면서 그냥 살아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명상에서 발전할수록 더 많이 치유하고 좋아집니다. 명상은 그렇습니다.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도 향상시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수면은 몸을 고쳐줍니다. 휴식을 취해야 그날 생겼던 손상을 고칠 수 있습니다. 왜 깨어있을 때보다 잘 때 더 잘 고쳐질까요? 정신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하루 종일 뇌를 사용합니다. 그것이 몸의 자연스러운 치유를 방해합니다. 그런데도 어른, 지성인, 똑똑한 사람들을 비롯해 우리는 모두 하루 종일 뇌를 과도하게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병입니다. 우리가 일할 때는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어나서 커피 한 잔 하러 걸어가면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필요치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긴장을 푸십시오.

우리는 스스로 훈련해야 합니다. 그런 게 선의 기술입니다. 일하는 중에는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생각을 멈추십시오. 이건 아주 중요한 기술입니다. 이걸 읽으면서 생각을 멈추십시오. 생각하지 말아보세요. 그런 게 모두 선 훈련의 한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이 글을 읽으면서도 ‘와 맞아!’, ‘이 스님 이건 틀린 거 같은데?’, ‘오타가 있네?’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모두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 동의해’, ‘반대해’, ‘믿을 수 없어’ 등 모든 것에 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마음은 병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아픈 겁니다.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생각을 멈추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잠도 자야 하는 겁니다. 잠들 때 마음의 속도가 느려지고, 그때 몸이 스스로 치유합니다. 그런데 잠에서 깨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또는 늦게까지 잠자면 어떻게 될까요?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 ‘오 이거 좋은데?’, ‘아 기분 좋아’라고 말합니다. 사실 꿈을 꾸는 건 여러분에게 썩 좋은 일은 아닙니다. 보통 그러다가 잠에서 깨면 머리가 무겁고 불편하게 느낄 겁니다. 피곤할 겁니다. 기운도 고갈됩니다. 피곤할 때 억지로 더 오래 잠자는 대신 그냥 일어나세요. 차라리 일어나서 명상해보세요. 그게 훨씬 낫습니다. 몸이 적응할 겁니다. 가끔은 좀 더 많이 자고, 가끔은 좀 더 적게 자도 좋습니다. 전부 정상적인 일입니다. 여러분에게 명상 기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연스럽게 덜 자도 괜찮을 겁니다.

여기서 요점은 자기 치유를 하려면 먼저 정신 활동부터 줄여야 합니다. 그게 필수입니다. 질병은 침입입니다. 예로 여러분이 감기에 걸립니다. 그건 그들이 먼저 여러분 속으로 침입하고, 목 부위에 지휘부를 짓는 겁니다. 찬 기운이 들어와서 목 부위에 지휘부를 만듭니다. 그래서 대부분 먼저 목이 붓고 기침하고 콧물이 흐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생길까요? 일단 자기네 캠프를 지은 후 여러분의 기 순환을 막습니다. 그럼 그걸 뚫을 수 없습니다. 기운을 막기 위해서 캠프들을 짓습니다. 그렇게 기운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병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명상하면 몸의 어떤 특정한 부위가 편치 않다고 느껴집니다.

정신 질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캠프를 지어야 합니다. 그들이 침입하고 무언가를 짓습니다. 그리고 기운의 흐름을 막습니다. 머릿속 기운의 흐름을 막아서 감정적인 부위, 생각 등 제대로 된 곳에 갈 수 없도록 합니다. 그런 부위들을 막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제합니다. 의학 연구에서는 이걸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보이지 않는 존재를 다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의학에서는 단지 뇌의 신호를 측정할 뿐입니다. 막힌 곳이 있다는 걸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명상할 때 막힌 부위를 뚫습니다. 기운이 뇌로 올라가서 그 부위를 뚫고 균형을 되찾습니다.

이건 경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일이고, 많은 이들에게 명상을 지도하면서 목격한 사실에 기초한 것입니다. 명상이나 여러 영적 수행을 통해 기의 흐름이 강해지면 더 많이 이해할 것입니다. 물론 정신 질환엔 기의 흐름 외에도 많은 일이 연관됩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정신 질환을 다루기 위해선 먼저 기운이 막힌 부위를 뚫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는 다른 질병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막힌 걸 뚫어야 합니다.

*참고법문: 영화 스님의 ‘건강한 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2016년 10월 1일)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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