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감춘 암각화, 베일을 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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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감춘 암각화, 베일을 벗다
  • 송희원
  • 승인 2020.09.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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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스님, 아라아트센터서 9월 21일까지 특별전
알타이·반구대 암각화 탁본 70여 점 선보여
암각화 도록·명상록 발간…현장 구매도 가능
일감 스님의 암각화 탁본전이 9월 1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일감 스님의 알타이 암각화 및 반구대 탁본 70여 점이 소개됐다. 

일감 스님의 암각화 탁본전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가 9월 1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간소하게 진행됐으나, 많은 사부대중이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은 2005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처음 보게 됐다. 2016년 본격적으로 세계 암각화 지역을 돌아다니며 탁본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전시회에서는 일감 스님이 러시아 알타이‧몽골‧키르기스스탄 등을 탐방하며 직접 떠온 암각화 및 반구대 암각화 탁본 70여 점이 공개됐다.

1층 ‘하늘의 자비’ 장 전시를 둘러보는 스님들.

전시 공간은 1층 ‘하늘의 자비’ 장과 지하 1층 ‘땅의 염원’ 장으로 구성됐다. 1층 ‘하늘’의 장에서는 ‘태양신’, ‘바람신’, ‘하늘마차’, ‘기도하는 사람들’ 등 선인들이 신을 경배하기 위해 기도하는 모습과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담긴 탁본들을 전시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정신적 승화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향상(向上) 의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지하 1층 ‘땅’의 장에서는 인간이 발붙이고 사는 대지이자 생명을 묘사한 ‘생명’, ‘엄마들’, ‘사냥‘, ’동물‘, ’도구‘ 등의 작품들로 꾸며졌다. 신과 인간의 대립적 관계를 넘어 하나로 융합하려는 선인들의 원융무이(圓融無二)한 이치가 담긴 작품들이다.

1층과 지하 1층에서 일감 스님의 탁본 작품을 보고 있는 사부대중.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교육원장 진우, 포교원장 지홍, 총무부장 금곡, 문화부장 오심, 조계사 주지 지현, 월정사 주지 정념, 군종교구장 선묵혜자 스님과 불광미디어 류지호 대표, BBS불교방송 이선재 사장, 이근배 시인, 김호석 수묵화가 등을 비롯해 100여 명이 1층과 지하 1층에 나눠 자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일행들에게 암각화 탁본을 설명하는 일감 스님. 

일감 스님은 “중생이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것처럼 모든 암각화에는 향상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암각화가 일반인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근배 시인은 “한 스님이 혼자서 해낸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대한 작업”이라며 “이 하나하나를 탁본하며 큰 정성과 노력을 쏟은 스님에게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축사했다.

월정사 주지이자 백년대계본부장인 정념 스님은 “일감 스님이 펼쳐낸 경이로운 암각화 세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렵고 불확실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열어주는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축원했다.

<붓다> | 카자흐스탄, 탐갈리따스 | 철기 이후 | 80.5X90㎝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전시는 9월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전시장에서는 도록과 함께 일감 스님의 암각화 명상록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전시 관람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과 소독, 마스크 필수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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