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죽염 만드는 청수선원 지리산 자락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산다. 해발 천 미터를 능히 넘는 골짝에 움막을 짓고 약초나 나물을 캐며 사는 사람들이 있고, 토종벌을 키우며 꽃향기 따라 산을 넘나는 사람, 새봄 한철 고산지대에만 산다는 고로쇠 나무물을 받는 사람, 산장지기, 청학동 도인들까지….이들은 지리산만이 갖춘 넉넉한 품안에서 저마다 한 가지씩의 방법으로 수행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삶 자체가 수행인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선 따로이 수행 기구도 시설도 필요가 없다. 하늘과 땅, 산과 바람과 바위와 냇물만이 혹은 벗으로 혹은 머무를 방 한 칸으로 또 혹은 수행도량으로 곁에 있을 뿐이다. 산자락이 흘러 평지와 맞닿는 곳에는 빙둘러 남원 곡성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의 지리산을 좋아하고 지리산을 외경하는 순박한 백성들이 황찬익 | 호수 : 223 | 2007-09-07 00:00 [한국의 불화] 화엄사 구층암 신중탱 [한국의 불화] 화엄사 구층암 신중탱 조선 후기. 크기 169*113cm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신중(神衆)이란 불교의 외호신(外護神)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기 이전의 모든 신들이 성도하신 이후에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善神)이 되었다. 따라서 불교토착화 과정에서 신중신앙은 불교의 민간신앙으로 뿌리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이 구층암의 신중그림은 제석천을 중심으로 한 하늘의 신들을 상단에 도설(圖說)하고 위타천(韋陀天 즉 天龍)을 중심으로 한 신장들을 하단에 도설한 제석천룡(帝釋天龍)그림이다.그림의 상단에는 합장을 한 제석천을 중앙, 그 좌우에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협시하고 그 둘레로 금강밀적(金剛密跡), 용왕(龍王)과 동자상(童子像)들이 등장하였으며, 하단에는 날개깃 안장헌 | 호수 : 152 | 2007-09-01 00:00 스물세 살 기억속의 편지들 지금으로부터 16여년 전인 1981년 겨울 어느 날, 나는 방위병 주소로 날아오는 일단의 편지들을 비닐봉지에 싸, 부대 근처의 포도밭에 파묻었다. 내가 근무하는 부대에 대한 보안감사와 더불어 연대 서무병의 귀띔을 통해 내 편지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80년 5월 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일말의 부끄럼 때문에 그해 9월 2학기가 사작되자마자 작은 모의에 참가하게 됐고, 그 게 계기가 되어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이듬해인 ’81년 3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따라서 누군가의 눈길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되었고 그만큼 하루하루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지금의 아내가 된 동아리 후배의 편지는 유일한 위안거리였 관리자 | 호수 : 277 | 2007-08-20 00:00 사찰로 떠나는 여름 휴가 외 사찰로 떠나는 여름 휴가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인파와 교통체증, 바가지요금에 시달리기보다는 고요한 산사에서 심신을 재충전하며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사찰의 특색을 살려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는 템플스테이와 여름수련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와 가족에게 꼭 맞는 사찰을 찾아보십시오. 강화 연등국제선원, 김제 금산사, 부산 홍법사, 대전 자광사 등이 영어 템플스테이 혹은 어린이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남 미황사와 서산 부석사는 어린이 한문학당 운영사찰로, 경주 골굴사는 청소년 화랑 수련회로 유명합니다. 부안 내소사의 트레킹은 내변산 국립공원의 산길을 4시간 동안 걷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강화 전등사와 관리자 | 호수 : 393 | 2007-07-29 00:00 내 그늘은 얼마만한 것일까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데, 뒷자리에 앉은 두 남자가 계속 말을 주고 받았다. 한 쪽은 노년이고 다른 한 쪽은 중년이었다. 그들은 그들이 이장을 하고 온 여자의 무덤과 그 분의 행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노년 쪽으로서는 어머니요, 중년 쪽으로서는 할머니인 셈이었고, 그들은 서로 삼촌 조카의 사이였다. 『동네 안이나, 문중 안에 손톱만치도 서운한 사람이 없게 살림을 해 왔다면서요? 흉년이면 종을 시켜서 굶어죽지 않도록 양식을 나누어 주고, 동네 사람들이나 문중 사람들 가운데서 시집가고 장가가고, 또 초상이 나거나 제사를 지낼 때는 그에 알맞도록 다 마음을 쓰고, 들 일을 할 때는 일꾼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갖추갖추 장만해서 내고....』 『그런데 당신은 살림을 늘리시지는 못하셨네. 당신의 관리자 | 호수 : 140 | 2007-07-25 00:00 산촌일기(山村日記) - 별무(別無) 산촌일기(山村日記) - 별무(別無) 아는 게 별로다. 꽤 살아온 듯 싶어도고작 60년 맨날 아내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내 남루한 몸뚱어리를 보존하느라 허둥대며 살아왔다. 그래도 지금은 산촌(山村) 우거(寓居)에서 저녁마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피는 소임으로 게다가 이따금 구례나 하동 장날이 되면 봉고차 몰고 나가 푸성귀며 간 고등어 두어 마리 사들고 오기도 하는 농부인 아내의 시봉으로 산다. 무전(無錢)인 채로…. 오늘 산촌에 봄이 분분하다. 아마도 산 아랫동네 화개골 벚꽃이 홍역을 치르고 있나보다. 관리자 | 호수 : 390 | 2007-04-21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끝끝
기사 (1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죽염 만드는 청수선원 지리산 자락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산다. 해발 천 미터를 능히 넘는 골짝에 움막을 짓고 약초나 나물을 캐며 사는 사람들이 있고, 토종벌을 키우며 꽃향기 따라 산을 넘나는 사람, 새봄 한철 고산지대에만 산다는 고로쇠 나무물을 받는 사람, 산장지기, 청학동 도인들까지….이들은 지리산만이 갖춘 넉넉한 품안에서 저마다 한 가지씩의 방법으로 수행하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삶 자체가 수행인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선 따로이 수행 기구도 시설도 필요가 없다. 하늘과 땅, 산과 바람과 바위와 냇물만이 혹은 벗으로 혹은 머무를 방 한 칸으로 또 혹은 수행도량으로 곁에 있을 뿐이다. 산자락이 흘러 평지와 맞닿는 곳에는 빙둘러 남원 곡성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의 지리산을 좋아하고 지리산을 외경하는 순박한 백성들이 황찬익 | 호수 : 223 | 2007-09-07 00:00 [한국의 불화] 화엄사 구층암 신중탱 [한국의 불화] 화엄사 구층암 신중탱 조선 후기. 크기 169*113cm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신중(神衆)이란 불교의 외호신(外護神)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기 이전의 모든 신들이 성도하신 이후에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는 선신(善神)이 되었다. 따라서 불교토착화 과정에서 신중신앙은 불교의 민간신앙으로 뿌리 내려왔음을 알 수 있다.이 구층암의 신중그림은 제석천을 중심으로 한 하늘의 신들을 상단에 도설(圖說)하고 위타천(韋陀天 즉 天龍)을 중심으로 한 신장들을 하단에 도설한 제석천룡(帝釋天龍)그림이다.그림의 상단에는 합장을 한 제석천을 중앙, 그 좌우에 일궁천자(日宮天子)와 월궁천자(月宮天子)가 협시하고 그 둘레로 금강밀적(金剛密跡), 용왕(龍王)과 동자상(童子像)들이 등장하였으며, 하단에는 날개깃 안장헌 | 호수 : 152 | 2007-09-01 00:00 스물세 살 기억속의 편지들 지금으로부터 16여년 전인 1981년 겨울 어느 날, 나는 방위병 주소로 날아오는 일단의 편지들을 비닐봉지에 싸, 부대 근처의 포도밭에 파묻었다. 내가 근무하는 부대에 대한 보안감사와 더불어 연대 서무병의 귀띔을 통해 내 편지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80년 5월 항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일말의 부끄럼 때문에 그해 9월 2학기가 사작되자마자 작은 모의에 참가하게 됐고, 그 게 계기가 되어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되었다가 이듬해인 ’81년 3월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따라서 누군가의 눈길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되었고 그만큼 하루하루가 긴장과 불안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서도 지금의 아내가 된 동아리 후배의 편지는 유일한 위안거리였 관리자 | 호수 : 277 | 2007-08-20 00:00 사찰로 떠나는 여름 휴가 외 사찰로 떠나는 여름 휴가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라고 합니다. 휴가철을 맞아 인파와 교통체증, 바가지요금에 시달리기보다는 고요한 산사에서 심신을 재충전하며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사찰의 특색을 살려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는 템플스테이와 여름수련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와 가족에게 꼭 맞는 사찰을 찾아보십시오. 강화 연등국제선원, 김제 금산사, 부산 홍법사, 대전 자광사 등이 영어 템플스테이 혹은 어린이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남 미황사와 서산 부석사는 어린이 한문학당 운영사찰로, 경주 골굴사는 청소년 화랑 수련회로 유명합니다. 부안 내소사의 트레킹은 내변산 국립공원의 산길을 4시간 동안 걷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강화 전등사와 관리자 | 호수 : 393 | 2007-07-29 00:00 내 그늘은 얼마만한 것일까 고속버스를 타고 오는데, 뒷자리에 앉은 두 남자가 계속 말을 주고 받았다. 한 쪽은 노년이고 다른 한 쪽은 중년이었다. 그들은 그들이 이장을 하고 온 여자의 무덤과 그 분의 행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노년 쪽으로서는 어머니요, 중년 쪽으로서는 할머니인 셈이었고, 그들은 서로 삼촌 조카의 사이였다. 『동네 안이나, 문중 안에 손톱만치도 서운한 사람이 없게 살림을 해 왔다면서요? 흉년이면 종을 시켜서 굶어죽지 않도록 양식을 나누어 주고, 동네 사람들이나 문중 사람들 가운데서 시집가고 장가가고, 또 초상이 나거나 제사를 지낼 때는 그에 알맞도록 다 마음을 쓰고, 들 일을 할 때는 일꾼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갖추갖추 장만해서 내고....』 『그런데 당신은 살림을 늘리시지는 못하셨네. 당신의 관리자 | 호수 : 140 | 2007-07-25 00:00 산촌일기(山村日記) - 별무(別無) 산촌일기(山村日記) - 별무(別無) 아는 게 별로다. 꽤 살아온 듯 싶어도고작 60년 맨날 아내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내 남루한 몸뚱어리를 보존하느라 허둥대며 살아왔다. 그래도 지금은 산촌(山村) 우거(寓居)에서 저녁마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피는 소임으로 게다가 이따금 구례나 하동 장날이 되면 봉고차 몰고 나가 푸성귀며 간 고등어 두어 마리 사들고 오기도 하는 농부인 아내의 시봉으로 산다. 무전(無錢)인 채로…. 오늘 산촌에 봄이 분분하다. 아마도 산 아랫동네 화개골 벚꽃이 홍역을 치르고 있나보다. 관리자 | 호수 : 390 | 2007-04-21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