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불교사를 잇는 큰스님들에 대해 우리는 지극히 한정되게 알거나 또는 거의 모르고 지낸 것이 사실일 듯하다.또한, 이미 알려진 원효, 서산대사 등 우리 민족사상사에 깊은 자욱을 남기신 스님들도 왜곡되게 또는 일측면만 보아온 버릇이 남아 있다. 『진묵대사』는 이러한 면에서 옛 큰스님들의 업적과 현재의 불교현실 및 민족 사상사에 불교가 끼친 영향을 올바르게 조명하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조선조 억불숭유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 뜨거운 구도열로 이룬 깨달음의 세계, 갖가지 신이한 행장을 통해 민중을 구원하여 이 땅의 석가모니로 불린 진묵대사. 그동안 먼지 쌓인 책이나 산방의 입물림으로 전해 내려온 진묵대사의 이야기가 구수한 흥미로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남호 율사와 백파 선사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