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손자와 함께 오래오래 서울 금천구 시흥동, 좁은 골목길과 비슷비슷한 집들 사이에서 임삼수(69세) 할머니 댁을 어렵게 찾아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할머니가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방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물이라도 한 잔 내와야 한다며, 힘겹게 일어서려는 것을 간신히 만류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병색이 완연한 할머니는 몸에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심장병을 앓아 숨이 쉽게 차올라 말이 자주 끊긴다. 천천히 띄엄띄엄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살아온 세월이 예사롭지 않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결혼하여, 남편을 따라 서울로 왔다. 이후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남편은 일이나 돈벌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태평하게 지냈다.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 관리자 | 호수 : 392 | 2007-06-27 00:00 “재활 희망의 큰 벗이 되겠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 저희 가족에게도 찾아왔어요.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49세)이 교통사고로 척추 1번을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가 온 겁니다.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반신불수가 된 거죠. 남편은 수술을 마치고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1년 이상을 보냈어요. 3개월 이상 받아주는 재활병원이 없거든요. 제가 이렇게 간병을 해야 하니 경제활동도 그렇고, 아이들도 제대로 돌볼 수 없고 집안도 엉망이 되었어요.” 불의의 사고로 중증장애 남편을 보살피게 된 한 보살님의 하소연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1명, 즉 470만 명이 지체장애, 교통사고, 뇌졸중 등 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중 65%인 300만 명이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5 00:00 천형(天刑)과 같은 운명의 늪 현대의학의 발달로 불치병이라 여겨졌던 많은 질병들이 지금은 완치가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발병 원인이나 치료방법이 규명되지 않은 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하루하루 암담한 현실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통상 환자 수 2만 명 이하를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희귀병은 5,000여 가지이나,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희귀병은 100여 종이며 환자는 50만여 명에 이른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비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한 아이가 마중을 나와 있다. 한눈에 김태영(9세) 군임을 알 수 있었다. 태영이는 선천적으로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병명은 ‘머리얼굴 뼈형성 이상’으로, 뇌는 점점 커지는데 머리뼈가 자라지 않는 선천성 희귀병이다.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
기사 (2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손자와 함께 오래오래 서울 금천구 시흥동, 좁은 골목길과 비슷비슷한 집들 사이에서 임삼수(69세) 할머니 댁을 어렵게 찾아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 할머니가 빛도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방에서 웅크리고 앉아 있다. 물이라도 한 잔 내와야 한다며, 힘겹게 일어서려는 것을 간신히 만류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병색이 완연한 할머니는 몸에 성한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 심장병을 앓아 숨이 쉽게 차올라 말이 자주 끊긴다. 천천히 띄엄띄엄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살아온 세월이 예사롭지 않다. 고향인 강원도 영월에서 결혼하여, 남편을 따라 서울로 왔다. 이후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고생길에 접어들었다. 남편은 일이나 돈벌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저 하루하루 아무 일 없이 태평하게 지냈다. “남편은 원래 그런 사람이니, 관리자 | 호수 : 392 | 2007-06-27 00:00 “재활 희망의 큰 벗이 되겠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 저희 가족에게도 찾아왔어요.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49세)이 교통사고로 척추 1번을 크게 다쳐 하반신 마비가 온 겁니다. 대소변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반신불수가 된 거죠. 남편은 수술을 마치고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1년 이상을 보냈어요. 3개월 이상 받아주는 재활병원이 없거든요. 제가 이렇게 간병을 해야 하니 경제활동도 그렇고, 아이들도 제대로 돌볼 수 없고 집안도 엉망이 되었어요.” 불의의 사고로 중증장애 남편을 보살피게 된 한 보살님의 하소연이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1명, 즉 470만 명이 지체장애, 교통사고, 뇌졸중 등 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중 65%인 300만 명이 재활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5 00:00 천형(天刑)과 같은 운명의 늪 현대의학의 발달로 불치병이라 여겨졌던 많은 질병들이 지금은 완치가 가능해지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발병 원인이나 치료방법이 규명되지 않은 채 희귀난치성질환으로 하루하루 암담한 현실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통상 환자 수 2만 명 이하를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희귀병은 5,000여 가지이나,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희귀병은 100여 종이며 환자는 50만여 명에 이른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의 비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는데 한 아이가 마중을 나와 있다. 한눈에 김태영(9세) 군임을 알 수 있었다. 태영이는 선천적으로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병명은 ‘머리얼굴 뼈형성 이상’으로, 뇌는 점점 커지는데 머리뼈가 자라지 않는 선천성 희귀병이다. 관리자 | 호수 : 386 | 2007-01-05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