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8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아, 나무 관세음보살 ! 잠시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스모그 현상까지 겹쳐 더욱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울에 짧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려는데, 고속도로 진입부터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탐욕으로 불어터진 손길을 냉정히 뿌리치고 겨울바다를 향해 상큼한 질주를 시작한다. 원주, 횡성, 평창, 강릉 등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강원의 지명들을 따라 양양 낙산사에 이르렀다. 폐허의 현장에서 다시 소생하는 관음성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인도 남쪽 해안의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에서 유래한 낙산사(洛山寺)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관음도량이다.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만일 중생이 온갖 고뇌를 받을 때에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2 00:00 천년의 은행나무를 마주하니, 그 무엇이 두려우리오 경기도 양평 용문사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마도 서울 근교에 위치한, 가까운 지리적 요건이 주는 편안함 같다. 서울만 벗어나도 이토록 좋은 것을….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차창을 한껏 내리고서 강바람과 함께 미끄러지듯 자연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그지없이 상쾌하다. 용문사 입구의 놀이공원 용문산랜드를 지나 도보로 15분 정도 오솔길을 오르면, 우뚝 선 나무 한 그루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크기에 어리둥절한지, 가만히 지켜보던 할머니 한 분이 “이건 나무도 아니여!”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로 이 나무가 그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이다. 신라의 마지막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에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관리자 | 호수 : 382 | 2007-01-23 00:00 피서산장과 영우사 사리탑, 열하천 지금으로부터 226년 전인 1780년, 연암 박지원은 연행사의 일원으로 북경을 거쳐 열하(熱河)를 다녀왔다. 지금은 승덕(承德)으로 불리는 그곳은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에 머무는 별궁이 있는 곳이었다. 이름하여 피서산장(避暑山莊). 강희제 때 조성하기 시작해서 옹정제를 거쳐 건륭제 때 완성을 본 이 거대한 여름 별장은 청나라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의 추억을 비교적 많이 간직하고 있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통해 남기고 있는 기록이나, 그 밖에 근래의 몇몇 여행객들이 남긴 답사기를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이곳에 대한 환상 또는 이미지를 안고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북경역에서 승덕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에 한 대밖에 없었고, 직선거리로 300km가 넘는 곳이지만 그 동네에서는 가까운 거리라 항공편은 관리자 | 호수 : 384 | 2007-01-22 00:00 청제국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외팔묘 피서산장이 청제국의 권력과 행락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면, 외팔묘는 그들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팔묘’란 말 그대로 피서산장 외곽에 자리한 8개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8개라고 했지만 사실은 12개라야 정확하다. 그 밖에 아주 작은 규모의 건물도 몇 개 있었다고 하지만, 거론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 12개 가운데 다섯 곳은 완전히 사라졌고, 7개 사원만 현존하고 있다. 청 조정은 8개의 사찰에 특별히 라마를 파견하고 급료까지 지급했는데, 이를 구외팔묘(口外八廟), 줄여서 외팔묘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 12개 사원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창건순) ①부인사(溥仁寺), ②부선사(溥善寺), ③보녕사(普寧寺), ④보우사(普佑寺), ⑤안원묘(安遠廟), ⑥보락사(普樂寺), 관리자 | 호수 : 385 | 2007-01-1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끝끝
기사 (18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아, 나무 관세음보살 ! 잠시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스모그 현상까지 겹쳐 더욱 우중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울에 짧게 작별을 고하고 떠나려는데, 고속도로 진입부터 쉽게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 탐욕으로 불어터진 손길을 냉정히 뿌리치고 겨울바다를 향해 상큼한 질주를 시작한다. 원주, 횡성, 평창, 강릉 등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강원의 지명들을 따라 양양 낙산사에 이르렀다. 폐허의 현장에서 다시 소생하는 관음성지 관세음보살이 상주하고 있다는 인도 남쪽 해안의 ‘보타락가산(補陀洛伽山)’에서 유래한 낙산사(洛山寺)는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관음도량이다. 『법화경』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만일 중생이 온갖 고뇌를 받을 때에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부르 관리자 | 호수 : 387 | 2007-03-02 00:00 천년의 은행나무를 마주하니, 그 무엇이 두려우리오 경기도 양평 용문사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마도 서울 근교에 위치한, 가까운 지리적 요건이 주는 편안함 같다. 서울만 벗어나도 이토록 좋은 것을….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차창을 한껏 내리고서 강바람과 함께 미끄러지듯 자연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 그지없이 상쾌하다. 용문사 입구의 놀이공원 용문산랜드를 지나 도보로 15분 정도 오솔길을 오르면, 우뚝 선 나무 한 그루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크기에 어리둥절한지, 가만히 지켜보던 할머니 한 분이 “이건 나무도 아니여!”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바로 이 나무가 그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이다. 신라의 마지막 세자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도중에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관리자 | 호수 : 382 | 2007-01-23 00:00 피서산장과 영우사 사리탑, 열하천 지금으로부터 226년 전인 1780년, 연암 박지원은 연행사의 일원으로 북경을 거쳐 열하(熱河)를 다녀왔다. 지금은 승덕(承德)으로 불리는 그곳은 청나라 황제들이 여름에 머무는 별궁이 있는 곳이었다. 이름하여 피서산장(避暑山莊). 강희제 때 조성하기 시작해서 옹정제를 거쳐 건륭제 때 완성을 본 이 거대한 여름 별장은 청나라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의 추억을 비교적 많이 간직하고 있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박지원이 『열하일기』를 통해 남기고 있는 기록이나, 그 밖에 근래의 몇몇 여행객들이 남긴 답사기를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이곳에 대한 환상 또는 이미지를 안고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북경역에서 승덕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에 한 대밖에 없었고, 직선거리로 300km가 넘는 곳이지만 그 동네에서는 가까운 거리라 항공편은 관리자 | 호수 : 384 | 2007-01-22 00:00 청제국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외팔묘 피서산장이 청제국의 권력과 행락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면, 외팔묘는 그들의 종교와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외팔묘’란 말 그대로 피서산장 외곽에 자리한 8개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8개라고 했지만 사실은 12개라야 정확하다. 그 밖에 아주 작은 규모의 건물도 몇 개 있었다고 하지만, 거론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 그 12개 가운데 다섯 곳은 완전히 사라졌고, 7개 사원만 현존하고 있다. 청 조정은 8개의 사찰에 특별히 라마를 파견하고 급료까지 지급했는데, 이를 구외팔묘(口外八廟), 줄여서 외팔묘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 12개 사원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창건순) ①부인사(溥仁寺), ②부선사(溥善寺), ③보녕사(普寧寺), ④보우사(普佑寺), ⑤안원묘(安遠廟), ⑥보락사(普樂寺), 관리자 | 호수 : 385 | 2007-01-16 00:00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10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