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편집 후기]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거는지도 몰라 [편집 후기]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거는지도 몰라 테드 창의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실린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루이즈 뱅크스는 언어학자다. 루이즈는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과 소통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한다.외계인의 언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표현한다. 이를 배운 루이즈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분하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지금 여기서 훤하게 들여다보는 능력을 얻었다.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 이기선 | 호수 : 0 | 2020-12-02 09:00 이것은 리라이팅이 아니다 - 이것은 리라이팅이 아니다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편집자 생활 1년쯤 되었을 때, 고전 리라이팅 시리즈 업무를 맡았다. 대학에서 철학과를 기웃거린 전력이 있어서였을 텐데, 그 일을 맡고서 적잖이 반가워했다. 대학생 때 안 한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첫 작업은 시리즈의 12번째 책 2교. 요즘 핫한 저자인 노명우가 (대학생 때부터 나와 질긴 인연이 있던) 『계몽의 변증법』을 리라이팅한 글이었는데, ‘그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작업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작업 이후 신기한 일도 벌어졌는데,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노명우란 이름에 슬며시 밀려나 관심 목록에서 사라진 것이었다.『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의 원제는 ‘Plato for everyone’이다. 직역하면 ‘모 이기선 | 호수 : 0 | 2017-05-23 15:42 편집 후기 <과학이 된 무모한 도전들> 편집 후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 중 '세간의 평'이 두렵지 않은 자가 있을쏘냐만, LTE급 속도의 빠른 피드백과 정수기 필터만큼 촘촘한 평을 쏟아내는 요즘 독자들을 보자면 단행본 편집자는 그 어느 직종의 노동자 못지 않게, 처절하게, 두려움에 떨고 있음을 고백해야겠다.날카로운 쓴소리를 생각하면 살 떨리지만, 편집 과정에서 독자의 칭찬을 받을 거라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서 빨리 독자에게 읽으라 내밀고 싶고, 평을 얘기해달고 조르고 싶은 원고라면 말이다. 은 내게 그런 원고였다.과 함께 진행했던 은 '철학'에 비해 조금 더 마음이 갔었다. 과학사를 인류사로 조명한 이길호 | 호수 : 0 | 2017-05-23 15:39 부부를 울린 한 권의 책 부부를 울린 한 권의 책 남편이 “눈물나는 이야기”(최성일의 『한권의 책』)라며 하이타니 겐지로의 『태양의 아이』를 권했을 때, 받아들기는 했으나 그리 가슴 찡하게 읽지는 못했다. 아마도 그때는 이 책이 나를 울릴 준비를 못했거나 내가 이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모양이다. 원고 청탁 제의에 이 책이 뇌리를 스쳤다. 남편이랑 살면서 나는 남편이 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 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아내의 눈물에 쩔쩔맸다. 남편의 그런 약점을 이용하여 나는 부부싸움에 눈물을 무기로 써먹곤 했다. 감정이 개입되는 싸움에는 승패가 있을 수 없다. 득보다 실이 많은 싸움에서 조금 비겁하게 보일지라도 눈물작전을 택한 데는 싸움 시간을 줄여볼 요량이었다. 이제 고인이 된 남편과 싸울 일도 없으니, 울 일도 없어졌다. 남 불광출판사 | 호수 : 469 | 2014-02-07 14:07 불교 출판·잡지의 흐름과 나아갈 방향 참석자 : 김형균 _ 동쪽나라 대표, 김호성 _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형난옥 _ 현암사 전무 진 행 : 류지호 _ 월간 「불광」 주간 ---------------------------류지호 _ 월간 「불광」은 34년간 ‘불광출판사’를 함께 운영하며, 문서포교의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불광」이 이번 2월호로 지령 400호 발행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에 불교 잡지 및 출판의 위상을 제고하는 의미에서, 불교 출판·잡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논의해보기 위해 좌담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불교잡지의 역사에 대해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님께서 간략하게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김형균 _ 1910년에 창간된 「원종(圓宗)」을 비롯해 「조선불교월보」(1913년 창간), 「해동불교」(1913년 관리자 | 호수 : 400 | 2008-03-06 00:00 동그란 눈, 함박 웃음 천진불의 잔치 “만약어린아이가 장난으로 여래의 형상을 그리거나 만들지라도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리라.” 지난 ’95년, 어린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부처님을 모셔주자는 어린이 포교의 원력으로 시작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1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으니 그 작고 귀여운 손으로 직접 그리고 조각한 부처님 또한 1만 불(佛). 지금부터 10년 불사로 이루어진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라는 ‘만불전’에 가득한 형형색색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를 만나러 떠나보자. 제 10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의 장소는 본 대회가 처음 태어났던 경기도 여주의 목아불교박물관. 이틀 전 내린 비로 더욱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바람도 한결 싱그러운 5월 5 관리자 | 호수 : 356 | 2007-10-06 00:00 처음처음1끝끝
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편집 후기]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거는지도 몰라 [편집 후기] 우주가 나에게 말을 거는지도 몰라 테드 창의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실린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루이즈 뱅크스는 언어학자다. 루이즈는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과 소통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레 외계인의 언어를 습득한다.외계인의 언어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표현한다. 이를 배운 루이즈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분하는 인간 인식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에 일어날 일을 지금 여기서 훤하게 들여다보는 능력을 얻었다.나는 처음부터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알고 있었고, 그것에 상응하는 경로를 골랐어. 하 이기선 | 호수 : 0 | 2020-12-02 09:00 이것은 리라이팅이 아니다 - 이것은 리라이팅이 아니다 -<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 편집자 생활 1년쯤 되었을 때, 고전 리라이팅 시리즈 업무를 맡았다. 대학에서 철학과를 기웃거린 전력이 있어서였을 텐데, 그 일을 맡고서 적잖이 반가워했다. 대학생 때 안 한 공부를 이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첫 작업은 시리즈의 12번째 책 2교. 요즘 핫한 저자인 노명우가 (대학생 때부터 나와 질긴 인연이 있던) 『계몽의 변증법』을 리라이팅한 글이었는데, ‘그 책이 이런 내용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작업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 작업 이후 신기한 일도 벌어졌는데, 오랫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노명우란 이름에 슬며시 밀려나 관심 목록에서 사라진 것이었다.『이럴 때 소크라테스라면』의 원제는 ‘Plato for everyone’이다. 직역하면 ‘모 이기선 | 호수 : 0 | 2017-05-23 15:42 편집 후기 <과학이 된 무모한 도전들> 편집 후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 중 '세간의 평'이 두렵지 않은 자가 있을쏘냐만, LTE급 속도의 빠른 피드백과 정수기 필터만큼 촘촘한 평을 쏟아내는 요즘 독자들을 보자면 단행본 편집자는 그 어느 직종의 노동자 못지 않게, 처절하게, 두려움에 떨고 있음을 고백해야겠다.날카로운 쓴소리를 생각하면 살 떨리지만, 편집 과정에서 독자의 칭찬을 받을 거라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서 빨리 독자에게 읽으라 내밀고 싶고, 평을 얘기해달고 조르고 싶은 원고라면 말이다. 은 내게 그런 원고였다.과 함께 진행했던 은 '철학'에 비해 조금 더 마음이 갔었다. 과학사를 인류사로 조명한 이길호 | 호수 : 0 | 2017-05-23 15:39 부부를 울린 한 권의 책 부부를 울린 한 권의 책 남편이 “눈물나는 이야기”(최성일의 『한권의 책』)라며 하이타니 겐지로의 『태양의 아이』를 권했을 때, 받아들기는 했으나 그리 가슴 찡하게 읽지는 못했다. 아마도 그때는 이 책이 나를 울릴 준비를 못했거나 내가 이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모양이다. 원고 청탁 제의에 이 책이 뇌리를 스쳤다. 남편이랑 살면서 나는 남편이 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는 누군가 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아내의 눈물에 쩔쩔맸다. 남편의 그런 약점을 이용하여 나는 부부싸움에 눈물을 무기로 써먹곤 했다. 감정이 개입되는 싸움에는 승패가 있을 수 없다. 득보다 실이 많은 싸움에서 조금 비겁하게 보일지라도 눈물작전을 택한 데는 싸움 시간을 줄여볼 요량이었다. 이제 고인이 된 남편과 싸울 일도 없으니, 울 일도 없어졌다. 남 불광출판사 | 호수 : 469 | 2014-02-07 14:07 불교 출판·잡지의 흐름과 나아갈 방향 참석자 : 김형균 _ 동쪽나라 대표, 김호성 _ 동국대 인도철학과 교수, 형난옥 _ 현암사 전무 진 행 : 류지호 _ 월간 「불광」 주간 ---------------------------류지호 _ 월간 「불광」은 34년간 ‘불광출판사’를 함께 운영하며, 문서포교의 한 축을 담당해왔습니다. 「불광」이 이번 2월호로 지령 400호 발행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에 불교 잡지 및 출판의 위상을 제고하는 의미에서, 불교 출판·잡지의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논의해보기 위해 좌담회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불교잡지의 역사에 대해 ‘동쪽나라’ 김형균 대표님께서 간략하게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김형균 _ 1910년에 창간된 「원종(圓宗)」을 비롯해 「조선불교월보」(1913년 창간), 「해동불교」(1913년 관리자 | 호수 : 400 | 2008-03-06 00:00 동그란 눈, 함박 웃음 천진불의 잔치 “만약어린아이가 장난으로 여래의 형상을 그리거나 만들지라도 미래세에는 부처가 되리라.” 지난 ’95년, 어린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부처님을 모셔주자는 어린이 포교의 원력으로 시작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1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가했으니 그 작고 귀여운 손으로 직접 그리고 조각한 부처님 또한 1만 불(佛). 지금부터 10년 불사로 이루어진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라는 ‘만불전’에 가득한 형형색색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를 만나러 떠나보자. 제 10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의 장소는 본 대회가 처음 태어났던 경기도 여주의 목아불교박물관. 이틀 전 내린 비로 더욱 파란 하늘이 펼쳐지고 바람도 한결 싱그러운 5월 5 관리자 | 호수 : 356 | 2007-10-06 00:0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