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자현 스님의 감성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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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자현 스님의 감성 법문
  • 불광미디어
  • 승인 2024.01.23 10:5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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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와 속세, 성과 속을 오가며
잠시 동안의 침묵 사이에 떠오른 말들.
고통스러운 삶을 애써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연약한 존재를 향한 자현 스님의 기도.

그러고 보니 스님과 인연이 되어 첫 책을 작업한 지도 벌써 8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다른 저서 몇몇 권이 제 손을 거치기도 하였죠. 스님의 단행본 대부분은 학술 분야 도서이거나 불교 교양서였습니다. 7개 박사학위를 지니셨고, 학술 등재지에 발표한 논문만도 190여 편에 이르니, 이토록 부지런한 학자이기에 스님의 글은 어떤 면에서 참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글과 달리 스님과의 만남은 참 유쾌합니다. 비록 저자・편집자 간의 미팅이라는 업무적인 자리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스님의 방송과 유튜브를 보신 많은 분들은 이미 아실 테지만 호탕한 웃음과 재치 있는 입담은 불교학자가 아닌 불교계 인플루언서 자현 스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식사를 하던 중 스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거사님, 저 책 하나 만들어 주시면 안 돼요?”
우리 출판사 대표 저자이시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다만 원고의 출처가 의외였지요.
“밴드(BAND)요, 스님?”
스님이 준비하신 원고들은 직접 운영하시는 SNS에 공유된 글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약 6년간 틈틈이 게재해 온 짧은 수상록, 그동안 알지 못했던 스님의 다른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지요.
스님의 글은 익숙한 힐링의 말들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불교 수행자로서의 진지한 고민과 다짐이 겨울바람처럼 날카롭고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론 봄 햇살 같은, 대중을 향한 연민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삶을 애써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래서 저는 편집하는 동안 이 원고를 스님의 ‘팬송’이라 지칭했습니다(팬송이란, 가수가 자신의 팬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말합니다).

자현 지음 | 양장본 | 248쪽 | 16,000원
자현 지음 | 양장본 | 248쪽 | 16,000원

이번 신간에 실을 글들을 살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을 골라봅니다.
“인생은 빠른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늦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속도전인지 모릅니다. 온종일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내보여야 하는 현실. 우리는 그 관성에 이끌려 한순간도 삶을 돌아볼 여유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스님은 틀렸다고 말합니다. ‘빠른 것보다 늦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 한마디가 소중한 삶에 더욱 신중하라는 말로 다가옵니다.
“생각이 맑은 것보다는 정돈된 것이 좋다. 감정에 동요되지 않는 것보다는 적절하게 흔들리는 것이 옳다.”
세상은 단단하고 흠 없는 몸과 마음의 자세를 요구합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흔들리지 말 것, 그리고 그것을 버리고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라는 말들. 틀렸다고 할 순 없지만, SNS 피드를 뒤덮은 그 숱한 힐링과 자기계발의 말들은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도 합니다.
스님은 괜찮다며 우리를 다독입니다. 불교는 내 안의 번뇌를 발견하고, 그것을 관찰하여 내려놓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러자면 감정에 동요될 때도 있기 마련이지요. 대신 그것을 버리라고만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에 천착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이 역시 중도(中道)의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스님이 수상록 중 어떤 문장을 꼽으시겠습니까? 멋들어진 힐링 대신 강직한 지혜와 용기를 주는 자현 스님의 짧은 글을 올 한해의 지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다시 한 번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게 하는, 자현 스님의 감성 법문이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그 누구도 힘들지 않은
평안한 일상이 되기를….

잔잔한 안온 속에서도
여유로운 미소를 머금는
그런 행복의 나날이 되기를….

넘치지 않으면서도 더러움과 흠결 없는,
너그러운 따스함이 되기를….

나의 작은 바람과 실천이 당신에게 맺혀
우리 함께 화평한 하루 안에 깨어나기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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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생 2024-01-25 10:32:25
감사합니다()

자혜심 2024-01-24 22:49:10
자현스님의 산중일기.
모든 연약한 존재들을 위한 자현스님의 감성법문.
기대가 됩니다.

산들윤 2024-01-24 21:37:49
...그런 행복의 나날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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