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사상연구원(이사장 원택 스님)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소장 김도일 교수)는 11월 26일 오후 1시 ‘불교사상과 유교사상의 소통과 조화’를 주제로 공동학술세미나를 성균관대학교 퇴계인문관 308호실에서 개최한다.
삼강오륜 등 유교의 윤리관과 연기설·업보설 등 불교적 세계관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유와 문화를 구축하는 데 중심적 얼개가 되어 왔다. 하지만 구한말 이후 서구의 종교와 사조가 몰려오면서 유교와 불교는 쇠락하고 두 종교 간 소통은 단절되다시피 했다.
이에 성철사상연구원과 유교문화연구소는 두 종교의 사상적 소통과 조화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공동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성철사상연구원 이사장 원택 스님과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소장 김도일 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막을 연다. 이어 ▲유교의 심학(心學)과 조사선(祖師禪) 사상 ▲선(禪)의 불성(佛性)과 유교의 인성(人性) ▲무아(無我)와 겸손, 유불조화론(儒佛調和論)과 유불융합(儒佛融合) 등의 주제발표와 함께 정이천, 주희, 육구연, 유자휘, 대혜종고 등 불교와 유교의 여러 사상가에 대한 조명이 이뤄진다. 이후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된다.
1부 발표는 서재영 성철사상연구원 연학실장의 사회로 정상봉 건국대 교수가 ‘주희가 본 육구연의 심학과 선불교’를, 석길암 동국대 교수가 ‘불교적 사유와 중국적 사유의 융합과 간격-불성과 인성 사이’를, 이원석 전남대 교수가 ‘유자휘의 유불조화론과 대혜종고의 영향’을, 김진무 원광대 강의교수가 ‘육구연의 심학과 조사선’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2부에서는 홍린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의 사회로 김도일 성균관대 교수의 ‘겸손의 유교적 그리고 불교적 색채’, 이해임 상산고 교사의 ‘장구성은 대혜종고에게 무엇을 배웠는가?’, 김제란 고려대 강의교수의 ‘현대 신유학에 나타난 유불융합의 방식들-웅십력, 당군의, 모종삼 3人의 철학을 중심으로’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마지막 종합토론 시간에는 강경현 성균관대 교수와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종합논평을 하며 발표자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성철사상연구원 이사장 원택 스님은 “불교와 유교는 한국사상의 뿌리며, 현대 한국불교의 대선지식인 성철 스님 역시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학을 공부하며 한학을 익혔으며, 법문에서도 왕양명을 비롯해 유학자의 가르침을 소개하며 유교와 불교를 아울렀다”며 “이번 공동학술연찬회를 계기로 유교와 불교의 사상적 소통과 조화의 전통을 되살려 화해와 공존의 시대정신을 찾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장 김도일 교수는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대립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정신적 가치가 부재하며, 소통과 조화의 노력이 부진하다”며 “유교와 불교의 사상적 소통과 조화의 전통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우리 시대에 만연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치유할 수 있는 가치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세미나 현장은 불광미디어 유튜브 채널(https://youtu.be/en-9eF7wKDs)에서 라이브로 중계된다. 학술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성철사상연구원과 유교문화연구소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은 유교문화연구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혹은 관련 등재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