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가족을 위한 기도

문) 진실한 기도의 능력에 관한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법(法 ' 진리)다운 기도란 이웃을 위하여 나와 나의 것을 버리고 섬기는 것이라는 이치도 수긍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자기를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고 자기 문제로 인하여 괴로워하며, 해결의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 우리가 나 자신이나 우리 가족의 행복을 염원하고 기도하는 것을 이기적이라고 해서 [법답지 못하다]고 배척할 수 있겠읍니까?

답) 선재가 아주 훌륭한 문제를 제기했군요. 최근 우리 불교계에서는, [절에 가서 자기 집안의 복이나 비는 어머니들의 기복신앙(祈福信仰)은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읍니다. 물론 이런 주장은 역사적으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정당성도 있는 것이지만, 나 개인과 우리 가족의 행복을 소원하는 기복 신앙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종교의 당연한 기능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문) 그러시다면, 나 자신이나 가정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서 발원하고 기도하는 것이 법다운 불자의 기도라고 할 수 있읍니까?

답) 그렇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나 자신과 우리 가정의 행복과 구원을 위하여 발원하고 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정녕 법다운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기도에 감응하시고 성공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부처님은 무한한 생명의 모체로서 우리를 위하여 풍성한 은혜의 비를 내리는 까닭입니다. 부처님은 한량 없는 보배 창고의 장자(長者)로서 우리가 당신께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신 까닭입니다. 우리의 발원이 법다운 것이라면 우리의 원함이 나와 가족의 장벽 안에 결코 국한되지 않고, 나를 기점으로 조금씩 확대되는 것이며, 우리의 기도가 믿고 배우며 섬기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우리의 구하는바 그 무엇이든지 부처님 은혜 속에서 성취되는 것이 생명의 도리인 까닭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읍니다.

 [내가 너희의 아비요, 너희는 나의 자식이라, 이제 내가 지닌바 모든 금은보화를 너희에게 주노라.] <법화경-비유품>

  ■ 한없이 맑고 깨끗한 몸인데

문) 집의 어머님께서 나쁜 병에 걸리셔서 몇년 동안 고생하고 계십니다. 절에도 나가시고 병원에도 다니시지만, 차도가 없어서 온 집안이 우환에 싸여 있읍니다. 제 자신도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몸이 허약해지고 있읍니다. 저는 이제 어찌해야 좋겠읍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