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불자들도 그러하겠지만 나와 부처님과의 인연도 어머니로부터였다.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께서 높은 산허리에 있는 절에 홀로 오르셔야 한다는 염려 때문에 함께 동행한 것이 부처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산사의 스님 방 앞 툇마루에 앉아 따사로히 내려 쪼이는 햇살을 받고 있으면 그곳에는 이 세상의 모든 평화와 넉넉함, 편안함이 있었다. 불교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부처님은 잘 생기시고 덕이 많고 자비로워 우리들의 소원을 들어 주시리란 막연한 느낌만이 있었던 때였다.
조금씩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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