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자리와 바꾸지 않는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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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자리와 바꾸지 않는 활
  • 관리자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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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마을 이야기

인도의 간디스강가에서는 한 어린이가 활쏘는 놀이를 하느라고 더운 것도, 땀이 흐르는 것도, 피로도 잊고 있었습니다. 비록 장난감 활일 망정 그 어린이는 열심히 쏘고 있었습니다. 나무 열매도 맞히고 먼 데 서 있는 나무도 맞히고 모래로 만들은 짐승도 맞혔습니다. 이 어린이는 누구였겠습니까? 그 나라의 왕자였습니다.

그 나라에는 두 왕자가 있었는데 그중 큰 왕자가 활발하고 기운도 세며 활쏘기를 무엇보다 좋아하였습니다. 어떻게 열심히 쏘고 연습을 많이 하였는지 열다섯 살이 되니 이제는 어른이 쓰는 큰 활을 잡고서 아주 먼 데까지도 잘 맞추었습니다. 백 번 쏘면 백 번 맞추기 때문에 인도나라에서는 가장 센 활 쏘는 사람이 되었읍니다. 임금님이 사랑하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사람들의 존중을 받았습니다. 먼 이웃나라까지도 왕자의 솜씨에 놀라고, 한편 두려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웃나라에서도 좀체 군대를 움직여 싸움을 걸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임금님이 아무 말도 남기지 않으신 채 별안간 병이 들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온 나라 사람이 슬퍼하며 크게 장례를 지냈습니다. 그리고나서 큰 왕자에게 임금님 자리에 오를 것을 청하였습니다. 그래서 왕자가 물었습니다.

『내가 왕위에 올라도 매일 활을 쏠 수 있을까요?』나이 많은 대신이 나와서 말하였습니다.

『왕자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임금님이 되시면 일이 많습니다. 찾아오는 손님도 만나고 나라 일도 살피고 나라 일을 매일 판단도 하여야 하니까 활 쏠 시간은 좀체 없습니다.』

『그러면 나는 왕이 되는 것을 사양하겠습니다. 나의 아우를 왕으로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는 활을 손에서 놓을 수 없으니까요.』

대신과 많은 신하들이 아무리 권해도 왕위에 오르지 않았으므로 하는 수 없이 작은 왕자가 임금님이 되었습니다.

아우가 임금님이 되자 큰 왕자는 먼 나라를 여행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활 쏨씨를 널리 떨쳐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 앞에 나아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 저에게 五년만 여가를 주십시오. 널리 외국에 돌아다니며 공부를 하고 다른 사람들과 활 솜씨를 겨뤄보고 싶읍니다.』어머니는 한 두 번은 말렸으나 열심히 거듭 청하므로 하는 수 없이 먼 나라 여행을 허락하면서 『잘 다녀오너라. 몸조심하고 남을 존경할 것을 잊지 말아라』하고 이별을 아쉬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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