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여성불교] 카루나 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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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여성불교] 카루나 다르마
  • 진우기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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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자리 찾기

로스앤젤레스의 주택가 LA 블러바드에 위치한 국제불교명상센터(International Buddhist Meditation Center, IBMC)는 1970년 베트남 불교학자이며 선사인 틱 티엔안 박사가 설립하였다. IMBC는 베트남 전통을 따르지만 각종 전통이 혼합된 국제적 분위기의 명상센터이다. 1980년 박사의 입적 후 가장 가까운 법계승자인 카루나 다르마 (Karuna Dharma) 비구니스님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10명의 스님이 거주하고 있고 월간 소식지도 발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정집 거실을 밝은 색채의 선방으로 꾸민 이곳은 길을 마주하고 두 채의 집을 각각 선방과 요사채로 쓰고 있다.

큰소리로 너그럽게 웃는 웃음이 특징인 카루나 다르마는 위스컨신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작은 교회를 설립했고 카루나는 주일학교 선생님이었다. 하지만 18세에 교회가 실생활문제에 아무런 답도 주지 않음을 깨달은 그녀는 불가지론자가 되었다. 그리고 20대 후반 그녀는 자신이 불교도라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 당시 그녀는 이혼하고 딸 하나를 데리고 고등학교 교사를 하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삶을 재구성해야겠다는 강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다.

불교와의 만남

그러던 60년대 말 여름방학에 UCLA에서 틱 티엔-안 박사가 가르치는 ‘불교와 선’ 강좌를 듣게 되었다. “그는 온화했고 멋진 미소를 가졌고 껄껄 웃는가 하면 킥킥 웃기도 하면서 무겁지가 않았다. 그 사람은 자신이 강의하는 내용 그 자체였다. 그의 몸 주변 30cm에는 오라가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사람임을 알았지만 동시에 그는 실존인물로 보이지 않았다. 이후 그의 곁에서 보낸 12년 동안 그 느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세계를 걸어다니고 있었고 인간처럼 행동했지만 인간 세계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 않은 사람이었다.” 얼마 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을 때 티엔-안 박사는 카루나를 이미 몇 생애 동안이나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카루나에 대해 알 리가 없었던 많은 일을 알고 있었고, 카루나 역시 왜 그런지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박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그렇게 불교의 길을 발견한 후 그녀의 삶이 다 바뀌었다. 여름학기가 끝나기 전 그녀는 그의 학생이 되었다.

티엔-안 박사는 영주권을 받은 후 학생들의 요청으로 할리우드의 집을 빌려 명상센터를 시작했다. 하지만 6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사람이 너무 늘어나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야 했다. 1973년 그녀는 사미니계를 받았다. 그리고 1974년부터 삭발을 했고(당시 그녀는 교사였지만 다르마에 대한 결의를 그렇게 표명하고 싶었다), 1976년 구족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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