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의 과제
상태바
수행자의 과제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산 스님의 수행한담

궁극적 진리는 하나다. 하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류는 궁극적 진리에 대해 아직 보편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지구상에는 종교의 종류도 많고 미신도 많으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또는 과학을 종교처럼 신봉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몇 년 전에 세계종교백서를 보니 불교는 그 신도 수에 있어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1위는 가톨릭·개신교·그리스 정교를 아우른 그리스도교, 2위는 이슬람교, 3위는 힌두교 순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궁극적 진리라고 믿고 있는 필자와 같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가슴 아픈 현실이었다.

부처님께서 진리를 깨달으시고 가르치시다가 떠나신 지 2,500여 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아직 그 분의 가르침이 궁극적 진리로서 보편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 이 지구별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인간계의 수준이란 원래 그런 것이어서 낮은 수준의 중생들이 몸을 받고 태어나서 다수를 형성하는 곳이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해야 할 것인가? 궁극적 진리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종교적·이념적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고 있다.

인류의 상황은 그렇다 치고 불교 내에서는 어떠한가? 현재 세계의 불교에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있다. 스리랑카·미얀마·태국을 중심으로 하는 상좌부불교, 한국·중국·일본을 축으로 하는 대승불교, 티베트를 중심으로 세계로 번지고 있는 금강승불교가 그것이다. 이 세 흐름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승불교 중에서도 선불교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간화선만이 구경각(究竟覺)으로 인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시각이 상당히 강하며, 위빠사나 수행은 소승, 외도 수행이거나 기껏해야 간화선을 하기 전의 기초 수행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