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 산책] 새벽을 알리는 전령사 -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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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산책] 새벽을 알리는 전령사 -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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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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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 산책

불기 2549년, 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을유년(乙酉年)은 12간지 가운데 닭의 해이다. 닭은 10번째 간지로 계유(癸酉:흑색 닭), 을유(乙酉:청색 닭), 정유(丁酉:붉은 닭), 기유(己酉:누른 닭), 신유(辛酉:흰색 닭)같이 다섯 가지 간지가 배당된다. 5가지 색은 5방을 상징한다.

한 낮의 닭 울음

서산 대사가 지리산 암자를 돌며 정진하던 중, 의문에 빠져 시름에 잠겨 있었다. 하루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는데, 닭이 홰를 치며 크게 울었다. 순간 대사는 모든 의문이 풀리면서 “머리칼은 희어도 마음은 안 희다고, 옛 사람은 누설한 바 있거니와 이제 외마디 닭울음소리 들을작시면 장부의 할 일 모두 마쳤어라.”는 오도송(悟道頌)을 남겼다.

진실된 마음의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오도’라고 할 때, 서산 대사는 낮닭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일체의 분별이 떨어져 나가고 주관(의문)과 객관(도)의 경계도 없어져, 외부 현상이 그대로 마음 자체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닭 울음소리는 오도의 기연(機緣)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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