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물에 물을 탄 것처럼 경계가 없어질 때 자유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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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물에 물을 탄 것처럼 경계가 없어질 때 자유로워진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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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 몽골 푸레밧 스님

“‘보르큰치(佛母) 람(스승, 스님)”으로 존경받는 푸레밧 스님은 세계적인 밀교(密敎) 미술가이자 이론의 대가이다. 밀교 예술을 집대성, 23권에 달하는 책을 집필하였고, 수많은 책을 번역하였으며, 몽골불교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텔레비전, 라디오의 정기강연, 전국을 순회하는 지방강연, 대학생, 정치인, 군인과 경찰, 교도소 등 다양한 단체가 초청하는 강연과 신문 잡지를 통해 몽골인들이 전통문화를 지켜서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물질을 초월해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몽골의 주요인사 100인』에서 밝히고 있듯 지금까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성취해온 푸레밧 스님(40세, 몽골불교미술대학 학장, 몽골전통문화예술원장, 아스팩 의장, 웁에르덴 학회 의장)을 생각하면 ‘불가사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자연스레 전생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다.(이미 전생부터 원력 세운 일인 듯싶다.)

밤 10시, 아기 이름을 지어 달라고 그 늦은 시간에 방문한 이의 청을 들어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자유인의 기상이 느껴지는 스님과의 인터뷰는 내내 유쾌했다.(한국말을 어느 정도는 알아들으시는지 김선정 교수님께 “통역에만 열중해야지 자기 생각을 말해서는 안 된다”며 짓궂게 미소짓기도…)

몽골불교는 철저하게 사람들의삶과 밀접한 듯합니다만….

몽골에서는 인간의 생로병사가 불교와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고 의례가 다 불교적입니다. 1936년 공산화되면서 70여 년 동안 스님들을 죽이고 경전을 태우는 등 불교 말살 정책을 폈지만, 껍데기는 무너뜨렸어도 삶에 뿌리내린 마음속의 불교를 파괴시킬 수는 없었지요.

옛날 몽골인들은 시골의 할머니들까지 불교철학을 논할 정도로 높은 지혜를 증득한 분들이었습니다. 제 은사이신 담장 스님께서는 스무 살 때부터 공산당의 박해를 받으신 분인데, ‘그 복잡한 의식을 그 짧은 시간에 다 배우고 지금까지 어떻게 기억하는지’ 여쭤 보니, ‘어릴 때는 노는 것도 다 불교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요즘 어린애들이 특별히 가르쳐 주지 않아도 컴퓨터 게임을 하듯 불교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불교를 믿으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르는 이들이 많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스님께서 보리도차제론 해설서를 현대 몽골어로 출판하신 뜻을 알겠습니다.

이 잎사귀 하나를 알면 모든 잎사귀에 대해 다 알 수 있듯 내 손안의 이 잎사귀를 아는 게 중요한데, 쫑카파 대사의 보리도차제론이야말로 우리가 지닌 가장 소중한 잎사귀라 할 수 있습니다. 보리도차제론(람림)은 탄트라의 기초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수행의 전 단계를 세세하게 담아놓은 책으로 70년 전만 해도 몽골에서 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었던 필독서였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한 사람의 힘은 한정돼 있습니다. 인재를 양성하고, 불교를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지요.

스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65점의 관련 그림 덕분에 보리도차제론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몽골불교미술대학을 설립(1993년),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을 선발, 양성하고 있고, 벌써 스님의 제자들이 몽골불교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불교미술을 통해 불교문화를 부흥시키고 계신데, 밀교에서 미술을 중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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