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들과 스님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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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과 스님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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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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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우연한 기회로 ‘Monastic Inter religious Dialogue(수도원 종교간의 대화)’에서 주최하는 ‘Nuns In The West’라는 모임에 초대받았다. nun이라는 말이 수녀님을 의미하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비구니 스님을 ‘Buddhist nun’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번 모임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과 수녀님들이 함께 모여서 3박 4일간 만남의 장을 열어보자는 것이었다.

만남의 장소가 LA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약간 망설여졌었다. 내가 살고 있는 보스톤에서 LA까지는 비행기로도 6시간이나 걸리고 시간차도 3시간이나 나는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항공료도 만만치가 않았다. 숙식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항공료는 본인 부담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LA에 있는 한인타운도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던 차라 반은 관광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청도 운문사 이상으로 공기가 맑고 조용한 곳에서 살다가 LA공항에 내리니 탁한 공기며 붐비는 사람들과 차들 하며 담배연기가 역시 대도시다운 분위기였다. 안내된 곳은 LA시내에서 가까우면서도 산 밑에 자리한 고요하고 전경이 아름다운 서래사(西來寺)라는 대만 절이었다.

머무는 장소가 수녀원이 아니라 절이라는 사실은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아름답고 웅장하고 규모가 큰 절인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에 무척이나 놀라웠다.

당나라 시대의 전통양식으로 지어진 어마어마한 크기에 입구부터 시원하게 뚫린 도로, 박물관과 박사학위과정까지 갖춘 대학, 유치원, 취미교실, 대법당, 소법당, 세미나실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수십 명을 수용하는 독립된 건물들…. 더욱 놀라운 것은 누가 방문을 해도 중국불교와 문화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체계적인 시스템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지면상 스님들과 수녀님들의 만남으로 주제를 옮겨가야 될 것 같다.

모임을 주최한 ‘수도원 종교간의 대화’는 25년 전에 시작해서 달라이 라마를 위시한 많은 스님들과 신부님, 수녀님이 모임을 가져왔지만 비구니 스님들과 수녀님들만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참석한 인원은 수녀님 반, 스님 반으로 30명이었고 아시아쪽 스님이 6명, 나머지는 서양스님들이었다. 서양스님들은 각기 인도, 티벳, 타일랜드, 일본 등에서 수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이었다. 수녀님들은 모두가 서양인이었다.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50, 60대가 가장 많았고 40대도 네다섯 명 있었다. 하는 일은 교수, 작가, 사회사업가, 수도원장 등 경력도 다양했다.

첫날은 저녁을 먹고 숙소 1층 거실에서 편안하게 둘러앉아 오리엔테이션 겸 얼굴 익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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