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오천축국전] 28.소발율국이었던 길깃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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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28.소발율국이었던 길깃트
  • 김규현
  • 승인 2007.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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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왕오천축국전 별곡 28

산을 넘어 7일을 가면 ‘소발율국’에 이르니…

카슈미르를 떠나 귀국길에 오른 혜초 스님의 행로에 대하여 학자들에 따라서 이설이 있지만, 그에 대한 비정(比定)은 뒤로 미루어두 고, 우선 ‘해동의 나그네’도 그를 따라 파미르 고원을 넘어가야만 했는데 그러자면 먼저 그 길목에 위치한 파키스탄 북부 교통의 요 충지인 길깃트로 가야만 했다. 이 일정에 대하여 혜초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카슈미르 국에서 서북쪽으로 산을 넘어 7일을 가면 소발율국에 이른다. 이 나라는 중국의 관리 하에 있다. 의복과 풍속이나 음식과 언어가 대발율국과 서로 비슷하다. 모직옷과 가죽신을 착용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머리에는 면포를 한 장씩 둘렀다. 여인들은 머 리를 기른다. 가난한 자가 많고 부자는 적다. 산천이 협소하여 농토가 많지 않다. 산은 메말라 원래부터 나무나 여러 가지 풀이 없다.대발율은 본래 소발율의 왕이 살던 곳인데 토번(吐蕃)이 침략해오므로 소발율로 쫓겨와서 그대로 정착한 것이다. 수령과 백성들은 대 발율에 그냥 남아서 따라오지 않았다.”

혜초의 묘사는 대체로 정확하나 수염과 머리털을 깎았다는 부분은 현실과 다르다. 현재의 길깃트인들은 모두 회교도이기에 그들의 율 법에 의해 부모가 준 터럭을 깎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의 원주민은 전통적으로는 동·서 돌궐족(東·西Turq)이나 종교적으로는 쿠샨 왕조의 지배 하에 있을 때부터 중국, 티베트의 점 령 때까지 8백년간을 불교도로 살아왔지만 그 뒤로는 회교로 개종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여기서의 발율은 ‘보로(Bolor)’의 음역으로 소발율은 현재의 길깃트를, 대발율은 길깃트에서 인더스 강을 상류 쪽으로 170km 거리 에 있는 스카르두(Skardu), 즉 발티스탄(Baltistan) 지방을 이르는 중국식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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