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오천축국전] 27.역사의 정지선 카이버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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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27.역사의 정지선 카이버 고개
  • 김규현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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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왕오천축국전 별곡 27

아프칸 난민촌

여래의 전생설화가 마치 현실처럼 살아 숨쉬는 스와트 계곡을 두루 섭렵한 혜초의 발길은 ‘구위국(拘衛國)’으로 향했다.

“오장국으로부터 동북쪽 산으로 들어가 15일을 가면 구위국에 이른다. 이 나라 왕도 역시 삼보를 공경하고 절도 있고 승려도 많다. 의복과 언어는 오장국과 비슷하고 모직옷을 입으며 양과 말도 많다.”

이 구위국은 현 치트랄(Chitral)로, 스와트 계곡과 나란히 북쪽으로 뻗어 있는 긴 치트랄 계곡 위쪽에 위치하는 고원인데, 현재는 파키스탄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여름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을 가기 위해서는 밍고라와의 갈림길에서 해발 3,118m의 로와리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아직도 이 고개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서 길이 열리지 않아 잠시 망설였지만, 곧 포기했다. 물론 비행기를 타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혜초가 치트랄에서 와칸(Wakan) 계곡을 북상하여 파밀 고원을 넘지 않고 다시 간다라국, 즉 현 페샤와르로 내려와서 아프칸으로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혜초가 당초 계획했던 귀국행로를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다음 구절을 보면 그 일정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간다라국에서 서쪽 산으로 들어가 7일을 가면 남파국에 이른다. 이 나라에는 왕이 없고 대수령이 있는데 역시 간다라국의 관할에 있다. (중략) 또 이 남파국으로부터 서쪽 산으로 들어가 8일을 가면 계빈국(距賓國)에 이른다. 이 나라도 간다라 국왕의 관할 안에 있다. 왕은 여름에는 계빈국의 서늘한 곳에서 지내고 겨울에는 간다라국의 따뜻한 곳에서 산다. 간다라국은 눈이 없어 따뜻하고 계빈국은 겨울이 되면 눈이 쌓여 추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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