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망명수기 <16> 라싸의 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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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망명수기 <16> 라싸의 위기 2
  • 달라이 라마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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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불교 총수이며 국가원수인 비구 달라이 · 라마의 망명수기 ㅡ 내겨레, 내나라

 우리대표가 중공군 부대를 방문하니 장성은 없고 모두 심각한 상황을 토의하고 있었다. 곧이어 나타난 장성은 노기 충천해서 말을 못했다. 우리 대표가 시민들 저지로 나의 거동이 불가했다고 전하니 장성은 방안을 거닐며 분을 삭이고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뗐다. 우리 대표를 반동분자라 비난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말 억양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우리 정부는 시민을 선동하고 동부 유격대도 지원한다고 비난했고 중공군 명령을 듣지 않아 동부 피난민 무장해제도 시키지 않고 있으니 앞으로 중공군의 단호한 결단을 각오하랬다. 또 다른 두 장성도 계속 반동분자 분쇄 할 때가 왔고 중공정부도 더 이상 관용을 베풀 수 없고 이번 반란에 대한 응징이 준비됐다고 소리쳤다.

 우리 대표에게는 이 협박이 최후통첩으로 들렸다. 그러나 꾹 참고 평소의 티벳사람들을 이해하여 달라고 말했다.

 가능한한 중공군에게 대항하는 모든  사고 를 막을테니 보복은 하지 말라고 했다. 중공군은 들은 체도 안했다. 오후 5시쯤 우리 대표는 부대를 나왔다. 궁밖의 시민들은 중공군에게 항쟁한다는 모임을 따로 갖고 있었다. 중공이 이행하지 않는 조약을 파기하고 중공군은 철수하라고 외쳤다.

 6 시경엔 별궁안에서 나의 호위부대 공무원 시민대표들이 아까의 결의를 추인했다. 또 호위부대는 중공이 지급한 군복을 벗고 중공군 명령을 듣지 않기로 했다. 나는 이들의 결의를 듣고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했으나 중공에 대한 원한은 말로 타이를 정도가 아니었다.

 그날 밤 중공의 장성의 편지가 왔다. 나는 답장을 썼다. 그후에도 며칠새 세번 썼다. 미리 하는 얘기지만 이 일련의 각본은 내가 반동분자를 피하려 중공군사령부로 가려는데 감금당했고 인도에 망명한 결과로 나의 본의에 어긋난 납치였다고 구성중인 속임을 1년 뒤에 알았다.

 이 선전으로 영국의원 한 명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서 기가 찼다. 내가 답한 편지내용과는 정반대의 윤색으로 나와 백성들을 이간시켰다. 라사를 떠난 결정은 순수한 나의 의사였다. 축근 수행원의 납치가 절대 아니다. 중공이 내 목숨과 궁전을 함깨 폭파하려는 준비만 없어도 나는 라사를 떠날 아무런 제재도 없었다.

 장성의 편지는 그를 만나고 온 나의 측근들이 말해줘 다 알고 있는 내용과는 반대라 정중하게 내 신변을 걱정하고 자기들 부대로 피해오라고 썼다. 나는 일일이 양쪽의 흥분상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피차 감정을 건드리지 말고 기다리자고 썼다.

 이 판국에 당신들이 보호한다면 마지막이요, 하면 바보짓이라, 가급적 호의에 감사하다는 식으로 처음엔 나는 당신들 사령부로 가려는데 시민들이 그처럼 말릴줄 몰랐고 두번째는 시민들도 두나라 사이를 가르는 행동으로 옳지 못하다고 마지막으로 부대를 방문하더라도 시민들을 먼저 수습해야겠다고 회답했다.

 내 편지가 그들 맘대로 약용되고 안되고 나로서는 그때 그 위기에 답장마저 안 쓸 수 없었다. 정규군과 비전투원 민간인이 폭력으로 대전한다는 사태가 아무리 달라이 라마를 위한다 했어도 내가 국가의 통치자인 한 무고한 백성이 도륙되는 단말마 아래 제지시키는 일이 옳았다.

 그런 의도에서 표현한 문맥이 내가 백성을 저버린 내용으로 둔갑했다.

 이튼날 3 월 11 일은 시민들 통제가 더 어렵게 되갔다. 시민경비대가 궁내의 정부사무실에도 외부통제 명목으로 6명이 배치됐다. 시민들은 정부 공무원이 중공군과 내통하며 타협한다고 의심했다. 내각소집을 하니 한 명은 돌에 맞아 치료중이고 또 한 명은 중공군 부대서 나오지 않고, 남은 네 명이 시민대표를 설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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