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의 내용은 위장과 단맛에 관한 이야기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릴 때 꿀이나 설탕물을 따끈하게 한 잔 마시면 거북하던 속이 금방 편해진다.

위장병에는 꿀이 아니더라도 단맛이 나는 음식(쇠고기, 엿, 식혜, 호박, 인삼, 감초, 사카린)이면 어떤 것이든지 큰 효과를 보게 된다. 심한 위장병일 경우 당도가 높은 사카린이 더욱 효과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의 독성학 교재에 보면 사카린과 같은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으로 토기가 너무 강하여 생기는 방광암 등이 있지 않던가?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사카린이 위장에 좋다는 강한 반증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장병은 비위장의 장기를 포함하여, 무릎 관절 아픈데,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 대퇴부 고장 그리고 멍이 잘 드는 사람 비만인 사람 등을 포함한다.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허벅지 부상으로 몇 주간 출장이 어렵다고 한다. 사실 장딴지 병도 신 것을 많이 먹고 단 것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생긴 위장병 중 하나이다. 박 선수의 병을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첫째, 박찬호 선수의 체질이 금수형으로서 폐·대장과 신장·방광은 좋으나 간·심장 그리고 위장이 약한 체질이다. 둘째, 박 선수는 위장도 약하지만, 위장과 상극 관계에 있어 위장을 치는 간 또한 작다. 그러기에 작은 간을 영양하는 산미의 음식을 좋아한다. 미국에서는 밀가루나 오렌지 쥬스와 같은 간을 좋게 하는 신맛의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매우 많다. 그래서 목극토에 의하여 위장에 병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텍사스는 이맘 때면 매우 덥고 무더운 지역으로 토기가 강하기 때문에 이 곳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토의 기운을 많이 사용하기에 위장이 약해진다. 이와는 달리 박 선수가 전에 있던 캘리포니아는 선선한 가을의 기후라 금의 기운이 강하였기에 박 선수에게는 큰 문제가 없었던 점을 상기하여 볼 일이다.

이는 봄에는 간이 약하여지고, 여름에는 심장, 한여름에는 위장이 약하여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더운 한여름에 위장에 좋은 삼계탕을 먹고 달달한 열대 과일을 먹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단 것을 먹으면 이가 썩고 당의 수치가 올라가며 살이 찌기 때문에 먹지 않는다는 사람이 매우 많은데 이는 나타난 현상만을 위주로 보았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서양 의학적인 견해는 동양의 자연사상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동양의학은 근원적인 치료를 주장하는 데 반하여 서양의학은 나타난 현상의 신속한 제거에 보다 중점을 두는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서양의 관점 차이를 치산치수로 비교하여 이야기하여 보자. 홍수가 나서 제방 등에 문제가 생길 때, 동양의 자연 사상적 관점은 빗물을 산이나 전답에 가두어 두는 근원적인 방법을 택한다.

예를 들어 논을 경작함에 있어서 벼 뿌리가 1m 이상 땅 속으로 깊게 들어가게 하는 자연의 이치에 따른 영농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벼는 위로 싹을 키워 웃자라는 것보다는 아래로 뿌리를 내리는 데 힘을 쓰게 된다. 이렇게 하면 보통 벼 뿌리가 30cm 정도 하는 것이 120~130cm 정도로 깊어진다.

또 홍수가 질 때 물을 자연적으로 땅 속에 가두는 다른 방법 중의 하나는 산야의 지면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땅의 지표가 노출이 없게 식물을 많이 심으면 지표면의 온도가 낮아지고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고 땅으로 침투가 잘 된다. 이는 지면의 온도가 높은 사막에서 비가 많이 와도 사막의 그 많은 모래 틈 사이로 스며들지 않고 큰 홍수가 나는 것과 반대의 이치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강이나 개울의 물굽이를 사행천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물결의 흐름에 나선 운동을 생기게 한다. 그러면 하천 하상면이 깊게 파일 뿐만 아니라, 이 때 생긴 토사를 제방으로 이동하게 한다. 그러므로 자동적으로 수심은 깊어지고 제방은 튼튼하여진다.

동양은 이와 같이 보다 근원적이며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법을 취하는데 반하여 서양의 방법은 물을 가두어 둘 인공적인 댐을 만들거나 제방을 높이 쌓아서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며 또한 하천의 바닥에 쌓인 토사를 준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