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공부하면서 선과 교가 둘이 아니고,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고, 수행과 생활이 둘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뜻도 모르고 읽었지만 그렇게라도 읽은 공덕으로 선지식 모시고 배우게 되어 뜻도 조금씩 알게 되고 실천도 조금씩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금강경 말씀이 어렵게 느껴지고 힘들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내용을 알게 되니까 금강경 공부가 아주 재미있어 즐겁게 독송하고 있습니다만, 잘하다가도 업장이 튀어 나오면 다시 중생심으로 돌아와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느냐? 선지식께서 그럴 때는 ‘그 생각을 부처님께 바쳐라’라고 늘 말씀해 주셔서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금강경을 독송하면 확실히 번뇌망상과 궁리가 줄어들면서 마음이 쉬어지고 헐떡거리는 그 마음이 쉬어질 때 작은 지혜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부처님을 향해 있으면 출가자요, 세상을 향해 있으면 재가자

재가불자들은 우선 의식주 해결을 하기 위해 여러 직장을 갖게 되는데, 일이 순조롭게 되지 않을 때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부처님께 드리다보면 무엇인가 될 것만 같은 생각으로 바뀌게 되더군요. 그러면 일이 이루어지곤 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마음이 부처님을 향해 있으면 출가자요, 세상을 향해 있으면 재가자라고 하듯이, 밖에 있으면 법당이 그립고 법당에 있으면 세상인연이 궁금해지니 항상 일하면서도 방심하지 말고 사람(업보)을 향하지 말고 부처님을 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탐심(貪心, 바라는 마음), 진심(瞋心, 성내는 마음), 치심(癡心, 잘난 척하는 마음)을 닦아야 하는데 이 탐진치를 연습하면 온갖 재앙은 다 불러들이는 것 같습니다.